전출처 : Ritournelle > * {논술은 나의 힘} #1 : 제 1장 : 논술에 대한 오해와 이해
제 1장 : 논술에 대한 오해와 이해
질문 1 : 논술에서 '나'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가?
* 나의 주장을 관철하고 그것이 합당하다는 것(*논리적으로) 을 밝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나의 주장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그것을 '나'라고 표현하는 방식은 자신(*논자)의 주체적이고 도전적인 사유를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하지만 이 '나'라는 말은 정확히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 자주 출제되는 짧은 논술 문제, 즉 제시된 지문들을 비교, 분석하여 그를 바탕으로 150자 내외로 정리하라고 하는 문제는 굳이 '나'라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
질문 2 : 주장은 반드시 '단정적'으로 해야 하는가?
* 주장은 단정적으로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 '단정적'이라는 것을 아무 곳에서나 적용시켜서는 결코 안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은 구체적인 상황이나 맥락을 완전히 무시한 채 극히 단정적으로 표현한 경우이다.
- "요즘 길거리에 나가보면 온통 외래어 간판 투성이다."
- "현대인들은 이기적이다."
*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논술이 '단정적'인 표현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책에 제시된 '98년도 성균관대 논술 문제'에서의 출제 교수의 예시 답안은 이를 잘 드러낸다. 그는 짧은 단락에서 "~듯하다"와 같은 추정적 판단을 나타내는 표현을 세 번이나 사용했지만 이는 결코 무리가 없는 표현으로 간주될 수 있다. 논술에서의 주장은 단정적으로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자기 주장을 정확히 하느냐, 유보적 태도로 판단하느냐, 혹은 추정하여 판단하느냐 하는 것에 있다.
질문 3: 논술에서 의문문을 사용하면 안 되는가?
* 의문문은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문문을 사용해서 자신의 논리와 주장을 보다 명확하게 하거나 선명하게 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의 적절하게 사용된 의문문은 글의 초점을 분명히 해 주거나, 특정 내용을 강조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질문 4: 논술에서 '비유'를 사용하면 안 되는가?
* "논술에서 비유는 절대 안 된다는 법칙은 없다."는 것이 논술에 대한 비유의 사용 원칙이다. 논술문 전체를 관통하지 않으면서 글의 한 부분에서 짧게 인용되는 비유는 글쓴이의 논지를 전체적으로 쉽게 전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추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유가 됐든, 유추가 됐든 엄밀한 논증에 사용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단지 논술문에서는 부분적으로 사용되어야 효과적이다.
질문 5: '~에 대해 살펴 보겠다'라고 문제 제기를 하면 안 되는가?
* 이러한 표현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표현이 적절한 곳에서, 글의 맥락에 맞게, 사고의 흐름이 단절되지 않게 제대로 사용되어야 한다.
질문 6: 논술에서 영화 이야기를 인용하면 안 되는가?
*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인 인문과학/사회과학적 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과 그 반대로 일상생활에서의 구체적인 것을 추상적인 인문과학/사회과학적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를 논술에서 자신의 논리를 구체화시키거나 혹은 명확하게 하는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꽤 괜찮은 전략이다. 문제는 영화 이야기를 원용하는 것이 자신의 논지나 논리 전개를 흩트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질문 7: 서론은 왜 그토록 중요한가?
* 논술에서 서론을 쓰는 방법만을 강조하는 것은 정말 무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출제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시문을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정확히 독해한 바탕 위에서 그것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논술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修辭)로만 가득 찬 서론 쓰기가 아니라 본문의 내용 및 주제를 암시하는, 그러면서도 그것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짧고 효과적인 서론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8: 교과서적인 결론은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 논술의 결론을 쓸때는 기존의 고답적이고 인습적인 결론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사회적 조건 속에서 기존의 방식을 성찰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글쓴이의 창의적 생각이 파생된다. 하지만 새로운 사회적 조건 속에서 기존의 방식을 성찰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해 보는 태도가 결연된 상태로 창의적 글쓰기를 하고 그에따라 결론을 쓰는 학생들이 많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태도이다.
질문 9: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논술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 독창적인 논술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다. 진지한 성찰이라는 것은 문제를 다각도로 깊이 있게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6년 6월의 고려대 논술 모의고사에서 "'기술만능주의의 입장'에서'친환경주의적 입장 또는 생태주의적 입장'을 반박하라"라는 문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 한편, 연세대학교의 2006학년도 정시 문제의 주제는 "불안의 생산성, 항존성이 어떻게 사회 문화의 역동성으로 작동하는가?"를 묻고 있는데 이 또한 기존의 고답적이고 관습적이며 기존의 관성이나 타성에 매몰된 생각으로는 도저히 풀수 없는 문제이다.
질문 10: 배경 지식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 독창적 논술은 배경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가능하기도 하다. 논술에서는 광범위한 배경 지식의 활용이 요구되는데 지금가지 배운 지식들을 하나의 통일된 주제 속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 11: '베껴 쓰기'가 논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 좋은 논술문을 베껴 쓰기는 단기적으로 문장력과 구성력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유용하다. "글을 베낄 때는 늘 그 글 속에 담긴 생각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하며 글 속에 담긴 생각의 지도를 머릿속에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 12: '서론-본론-결론 만이 왕도는 아니다.
* 형식에 얽메여서 자신의 논리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벗어나면서도 논리적 일관성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논술문은 일정한 형식없이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것, 그러면서도 글의 완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