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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식사법 - 한끼를 때우기보다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에 두루 마음을 쓰다
박민정 지음 / 시루 / 2018년 2월
평점 :
책 - 서른의 식사법
http://m.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blio.bid=13377741
3개월 전부터 자연식물식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다. 건강의 특별한 이상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 약간의 복부비만이 있었지만 날씬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삼겹살, 치킨, 오징어 튀김, 고로케, 피자를 매우 사랑했다. 이 사랑들을 떠나보내고 현미, 과일, 채소 위주로 먹기로 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부모님과 어른들의 건강 때문이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암, 뇌졸중 등 여러 질환들을 두루두루 경험하신터라 더욱 마음이 쓰였다. 그러다가 딘 오니시, 콜린 캠벨, 콜드웰 에셀스틴, 존 맥두걸, 조엘 펄먼, 하비 다이아몬드, 닐 버나드, 황성수 등 저자들의 책을 읽고 주저없이 자연식물식을 시작했다. 나는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하시라고 해봤자 소용없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순순히 따라하시는 분도 있으셨지만 극렬히 반발하시는 분도 계셨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고민은 '고기, 생선, 우유, 계란을 빼고 뭘 맛있게 먹을 수 있는가' 였다. 그래서 맛있는 자연식 요리법을 나름대로 열심히 찾았다. 그러던 중에 '서른의 식사법' 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자연식물식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으면서 거의 대부분 건강정보에 관한 내용만 접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처음에 읽을 때의 느낌은 '정보는 어디있지?' 였는데 읽다가 보니 저자인 박민정씨의 삶의 스토리라는 것을 느꼈다. 책은 크지 않고 내용 중에 여백도 많다. 그것이 내게 오히려 작은 쉼이 되었다. 그렇다고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겪어온 소화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이야기, 채소 이야기, 요리 이야기, 부부의 사는 이야기, 회사 이야기, 텃밭 이야기, 한의사 선생님의 이야기 등 많은 정보가 녹아들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갓 자연식물식을 시작한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형식은 자전적인 에세이나 수필 형식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내용이 아니다. '나는 이러이러 했다' 라고 하는 본인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2~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만한 내용들이다. 저자가 궁금하여 블로그에도 찾아가 보았다. 채식 요리, 책, 운동 그리고 사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저자는 자신을 자연주의자로 소개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에게 건강한 자신만의 식사법을 찾으라고 권한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이렇게 먹어도 괜찮은 걸까? 2장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 3장 완벽한 식사에 대하여 4장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 . 1장은 물, 소금, 설탕 , 흰쌀, 찬 샐러드 등의 음식 그리고 식습관, 소화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다. 2장은 맛있게 건강하게 먹기 위한 저자만의 노하우다. 아침식사, 야식, 숙취, 소화, 배의 가스, 신맛, 그리고 계절별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3장은 저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식사를 이야기한다. 제철채소를 골라서 풍미 넘치게 맛있게 요리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햇볕 아래서 나에게 맞게. 해외 여행갈 땐 소금도 챙겨서. 4장은 이렇게 하면 좋다더라 하는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읺으면서도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는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있다. 10평짜리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는다. 뿌리채소구이, 유기농 채소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리뷰이다 보니 목차에 대산 언급을 했지만 굳이 목차를 신경쓸 것 없이 그냥 읽으면 좋겠다. 하나 하나의 소제목이 다 독립적인 내용이고 각자가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내용 중에 소화를 잘 못시켜서 채소를 익혀먹었다는 것을 보고선 주변에 비슷한 분이 생각났다. 얼마 전에 자연식물식을 권했는데 소화가 잘 되시는지 여쭤봐야겠다. 설탕, 백미 등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 봐 왔던 것과 다른 내용들도 있다. 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으므로 여기저기 더 알아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요리법이 많이 나온다. 책 중간 중간에 간략하게 나와있는데 저자의 블로그에 가보면 요리법의 사진과 직접 요리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블로그에 살펴보니 저자가 여러차례 방송에 출연한 것도 나온다.
(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brandcong )
책은 손에 잡은 후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글 자체가 간결하고 깔끔하여 참 좋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주변의 가족들에게 자연식물식을 하도록 독려하기 보다는 가족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안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겸손한 마음, 낮은 마음으로 더 배우고 귀를 기울여야겠다. 그래서 박민정 저자가 자신의 식사법을 찾으며 행복해하는 것처럼 나의 식사법, 우리 가족의 식사법을 찾아가며 함께 기뻐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