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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 - 황성수 박사의 자연식물식
황성수 지음 / 사이몬북스 / 2019년 8월
평점 :
‘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를 읽고.
사이몬북스에서 자연식물식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이번 저자는 우리에게 현미채식으로 잘 알려진 황성수 박사님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황성수 박사님의 책이 사이몬북스를 통해 출간되는 것이 처음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내가 본격적으로 채식을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간다.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족들의 건강 때문이다.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119를 부른 경험도 있었고 암을 경험한 가족도 있다. 대부분 그 전에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전조증상이 있었다. 뇌출혈 수술로 인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시간도 지나가고 우리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예전의 식습관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고지혈증약,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며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고지방 동물성 식품, 인스턴트 식품, 맛있는 외식 등을 즐기던 중에 응급실에 다시 가시게 된 일을 계기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것이 자연식물식이었다.
자연식물식은 동물성 식품을 제하는 채식을 넘어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가공하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탄수화물도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현미, 통밀, 호밀 등)을 중심으로 하여 생과일과 생채소를 중심으로 섭취하는 방식이다. 2년 가까이 비록 온전히 하지는 않았으나 자연식물식을 염두해두고 채식을 진행해왔다. 나의 체중은 처음보다 10킬로 가까이 줄었다. 다른 식구들도 이 방법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체중의 감소를 경험했다.
자연식물식에 대한 논란들이 많았고 지식이 부족하고 궁금한 것이 많을 때 찾았던 곳이 황성수 박사님의 블로그와 유튜브였다. 그 곳에 댓글을 달면 답변이 달리곤 했고 그 답변을 바탕으로 궁금증을 해결하였다. 이번에 나온 ‘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를 읽고 나서는 여러 사람들이 자연식물식에 관해 궁금한 사항들을 친절히 답변해주신 것을 잘 정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연식물식 중심의 채식을 하면서 수 십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 사이몬북스의 책들이 많았다. 하비 다이아몬드, 콜드웰 에셀스틴, 존 맥두걸 등의 여러 저자의 책들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이몬북스에서 나온 책들의 특징은 책 자체의 디자인이 참 예쁘다는 것이다. 책의 겉모습만 봐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그런 디자인이다. 그래서 여러 책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도 역시나 식탁이 그려져 있는 겉표지부터 글씨 폰트까지 깔끔하고 멋있게 디자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내용도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읽기에 수월하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주 내용은 비만이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 자체가 질병이라는 것이다.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미중심의 자연식물식을 실천하게 되면 살을 빼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빠지게 되어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살이 빠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없고 도리어 건강이 회복되어 많은 질병들이 치유된다.
이런 내용들은 황성수 박사님이 운영하는 힐링스쿨 참가자들의 수기들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10킬로, 20킬로 넘게 체중이 감량되면서 당뇨약, 고지혈증약, 고혈압약 등을 끊고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것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이몬북스의 강신원 대표도 추천사를 통해서 본인이 채식과 관련된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2011년에 황성수 박사님이 출연했던 ‘목숨 걸고 편식하다’라는 3부작 다큐멘터리였다고 밝힌다. 이것을 계기로 강신원 대표도 체중이 줄어들고 건강해졌노라고 고백한다. 나 자신도 채식을 하면서 살을 빼려고 애쓰지 않고 과일과 현미밥을 많이 먹었는데도 살이 저절로 빠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책에서는 비만은 왜 질병인지, 왜 야윈 것이 정상인지, 비곗살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자연식물식이 어떻게 살을 빼주는지에 대한 해답을 차근차근 제시해준다. 그리고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하며 운동으로는 살을 빼기 힘들고 다이어트 헛소문을 믿지 말아야 하며, 따라하지 말아야 할 11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주며 어릴 적 비만이 여든까지 간다고 말하고 저체중도 정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채식을 통해서 건강을 회복시키고픈 분들게 이 책을 권한다. 하지만 이 책 한 권만 읽지 말고 사이몬북스에서 출간된 다른 저자의 책들, 콜린 켐벨 박사의 저서, 황성수 박사님의 다른 저서 등을 접하면서 스스로 안목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채식 관련 정보를 접하면서 현미에 대한 논란, 소금에 대한 논란 등 수도 없는 이야기들과 부작용을 듣는다. 그런 논란들을 만날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기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연식물식에 대한 기초를 다져주는데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몬북스나 황성수 박사님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현미에 독성에 대한 논란, 소금 섭취가 채식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에 대한 내용 등 채식 커뮤니티나 인터넷 등에서 나오는 논란들을 과학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면 하는 것이다. 이런 책들이 계속 출간되면서 직접 경험하게 되면 많은 이들의 생각도 언젠가는 바뀌고 채식에 대한 좋은 인식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가 출간된 것이 반갑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