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치유학 - 3판
이광조 지음 / 서리태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큰 병원에 가면 사람이 넘쳐난다. 암,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어린 아이들까지 환자들이 남녀노소 넘쳐난다. 한 번 크게 무너진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은 발병하여 약을 복용하게 되면 병원에서는 대개 평생 복용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복용하는 약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약을 달고 살아도 큰 병이 걸릴까 조마조마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주위에서 큰 병에 걸려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질병이 넘쳐날까? 여러 가지 병들을 막을 길은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 가운데에 주변의 소개로 채식, 특별히 자연 식물식에 대한 책과 자료들을 알게 되었다. 자연 식물식을 통해 약 없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을 통해서 여러 질병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책들을 보다가 채식치유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이 매우 두꺼웠다. 그리고 안에는 이런 저런 실험 자료와 연구 결과 등 방대한 자료가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음식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거의 6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의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첫째, 현미나 통밀과 같은 통곡류를 섭취할 것.
둘째, 콩, 견과류, 종실류를 섭취할 것.
셋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것.
(그리고 몸에 해로운 음식을 섭취하지 말 것.)
이것을 실천함으로 당뇨, 심혈관질환, 아토피, 비만, 골다공증, 우울증 등 여러 질환에서 회복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인데 책이 600페이지 가까이 될 만큼 두꺼운 이유는 왜 이렇게만 하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질병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도 우리는 건강 때문에 채식을 한다, 자연 식물식을 한다고 하면 유별나다고 조롱받기 십상이다. 또, 외식을 하려고 보면 건강을 위한 음식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인터넷 상에서 채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수많은 조롱의 댓글이 달린다. 이 책에서 두껍게 설명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연구들이 이러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개선해주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 이광조 박사는 현재 한국채식영양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채식동호회를 만들었다. 많은 채식 관련 저서를 집필하였고 서울대와 동국대에 채식뷔페 개설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책의 서론부분에는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시스템은 체계, 조직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이 투입(input)되면 결과물이 산출(output)되는 체계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책에서 10개의 인체 시스템을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의 간단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인체 시스템에 이것을 적용해보면 호흡을 할 때 산소가 투입되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음식을 섭취하면 배설물이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세포에 산소나 영양소가 이동되며 투입된다. 그리고 세포들에서 이산화탄소와 여러 독성물질들이 배출된다.

책의 각 장에 나오는 인체의 10가지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1. 골격계(뼈)
2. 비뇨계(신장, 방광)
3. 심혈관계/순환계(심장, 동맥, 정맥)
4. 소화계/배설계(입, 식도, 위, 장)
5. 신경계(인지, 감정, 사상, 환경)
6. 호흡계(기도, 폐)
7. 생식계(난소, 유선, 음경, 고환)
8. 림프계/면역계(감염, 림프관)
9. 내분비계(송과선, 뇌하수체선, 갑상선, 부신선, 췌장과 난소와 정소 등의 호르몬 분비조직)
10. 피부 시스템/ 외분비 시스템(피부, 손발톱, 머리카락, 피부 위에 물질들 분비선)

책의 내용이 방대하므로 리뷰에서 하나하나 다루기는 어렵다. 그 중에 인상적인 것 몇 가지만 이야기 해보겠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우유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해야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책의 실험에서는 오히려 이런 식품을 섭취하면 몸이 산성화 되어 칼슘이 더 배출된다고 한다. 채식 식이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칼슘유출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골다공증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식물성식품의 섭취는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식물성식품의 섬유질은 콜레스테롤을 흡착시켜 배설해주고 콩과 견과류의 오메가3지방산은 혈소판 응집을 감소시킨다. 각종 항산화물질이 몸의 염증을 줄여주며 콜레스테롤 산화를 방지한다. 또한 다양한 파이토케미칼이 함유되어 있어 암예방에 도움을 준다. 임산부와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태아의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식물성식품의 각종 항산화 성분이 염증을 완화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 언급한 내용들이 어떻게 이런 작용을 하는지 다양한 연구와 실험으로 증명한다.

책에서 언급한 현미 등의 통곡물과 견과류 그리고 과일, 채소류를 통해 여러 위험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에 여러 실험이나 과학적인 설명들이 어려울 수 있다.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억지로 이해하기 보다는 가볍게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내용들이 전문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채식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