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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이는 저자의 글을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라고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객관적인 역사는 없다. 이미 우리가 길들여져온 역사란 역사가의 사상이나 판단에 의해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 중에 선택되어진,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기록인 것이다.
저자의 예에 따르면, 콜롬버스에 대한 평가를 두고, 하버드의 역사학자 새뮤얼 앨리엇 모리슨은 '그는 대량학살을 저지르긴 했지만, 훌륭한 뱃사람이었다.'라고 평가를 하는 반면, 하워드 진은 '그는 훌륭한 뱃사람이었지만, 사람들을 극도로 끔찍하고 잔인하게 다뤘다.' 라고 평가를 하는 식이다. 둘다 같은 사실을 두고 이야기 하지만, 그 두가지 평가는 완전히 엇갈린다.그러면,우리는 어느 평가를 더 객관적이라고 해야하는가?
객관적인 역사란 없다. 다만, 난 인도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편견'을 옹호하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 하워드 진의 시각은 지극히 본질적이며, 인도주의 적이다. 대부분의 권력과 지식층에 의해 언급되어 오기를 꺼려지던 부분들을 저자는 속시원히 밝혀준다. 권력에 대한 이론에 있어서는,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즐겨 사용한다.
모든 인간의 권리와 존엄함을 분명히 명시하였으며 헌법의 기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편에 서 있는 자들은 실제로는 관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다만 편리하게 이용하는 도구로 사용했을 뿐이었다. 그 기본 명제에 정부가 따르지 않을 경우 시민은 정부를 바꿀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그러므로 시민 불복종의 논리가 형성되며, 그것만이 국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임을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강조한다.
전쟁에 관하여는 어떠한가? 미국은 자유와 민족의 자결권을 수호한다는 명분아래 많은 전쟁들을 일으켜왔지만, 수 많은 예들은 결국 제국주의의 확대를 보기좋게 포장한 것임을 드러내준다. 전쟁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파렴치한 거짓말과 공작들에 대해 알고 나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얼마나 대중의 판단을 흐리고 자신들의 노예가 되게 하는지 알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생을 통하여 강단에서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였기 때문에 실천적 지식인 중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의 합리적인 사고와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만약 내가 이상적인 나라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아마 달리는 기차 위에서 중립을 지키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