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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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있을까?
소라와 산티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 스쳐 지나가기도, 인연이 닿기도, 연인이 되기도, 가족이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결의 사랑을 수많은 시간 동안 경험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게 되는 필연적인 공간인 쾰른에 갇혀있다. 쾰른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삶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서로 엇갈리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을 넘어 계속해서 연결되는 두 사람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을까? 두 사람은 마지막에 가서는 서로를 악연이라고 여겼을까?
결국 두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간다. 한 사람의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직접 되어보지 않고서는 역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결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많은 부분을 알아갈 수있었지만, 진정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랑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는 별로 좋은 역할을 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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