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알게 된 행복』아이와 아이공부와 일도 병행할 수 없다며 힘듦을 최대한 기피하려는 나에겐 육아와 직장, 결혼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이 어떤 어려움을 동반할 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많은 워킹맘들이 너무나 시간에 쫓겨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남은 시간을 온전히 가족에게 아이에게 쏟는 것을 사랑이라고 보아야 할까? 하나의 인간을 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릴 적에는 몇살만 어른이어도 엄청난 자립심과 책임감을 지니고 있고, 자아성찰이 완벽히 되어있는(?) 완성된 멋있는 인간 정도로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에게 길러지는 것으로 당연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이젠 더 이상 몸이 자라지 않지만 정신은 아직 자라나고 있다고 항변해본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이 표현보다는, 아이를 돌보고 시간을 보내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아이를 기르며, 내 안의 아이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건 아닐까?아이를 낳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아이를 낳기에는 아이인 것 같은.. 나는 언제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결혼과 육아는 내게는 너무나 큰 산같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를 거치며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181)'는 작가님의 말에 공감하며,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도 뒤돌아보며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결혼과 육아는 지극히 선택의 영역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