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문학×현실=가상세 편의 소설은 모두 허구이다. 하지만 realistic 하다. 거짓된 것,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처음 책의 표지가 검은 배경에 굉장히 고뇌하는 무언가, 물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무언가가 그려져있어 절망적인 배경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다지 절망적이지도, 절망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없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맞다. 우리의 현실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나?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바꿀 수있는 것인가? 와 같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허구적인 소설은 허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과장되리 만큼 더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꾸준히 파괴되어 가는 지구 생태계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별이 점점 흐릿해지며,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로, 모든 것(온 세상)과 연결되어진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우리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전혀 중요해보이지 않는 망상들에 귀기울여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