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연현상은 정규분포를 따른다.
하지만 상호 교류가 있는 네트워크의 경우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
자연계의 먹이사슬, 전력망, 항공망, 인간관계 등 많은 관계망이 멱함수의 분포를 따른다.
예를 들어 엄청난 양의 링크를 가지고 있는 거대 허브들은 소수인 반면 대부분의 노드들은 적은 양의 링크만을 가지고 있는 분포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멱함수의 법칙을 보이는 까닭은 상호교류가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성장과 선호라는 규칙을 띄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링크가 보다 많은 노드를 선호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본성으로 거대 허브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런 구조가 외부로부터의 무작위 공격에 견고해진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 인체의 경우도 그 구성성분인 세포 역시 척도 없는 네트워크로 작동하고 있어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매우 강하다고 한다.
다만 이 구조는 인위적인 거대허브를 표적으로 한 공격에는 매우 취약한 약점 역시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화폐의 막힘 없는 흐름이 보장되는 현 자본주의 시대에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것 역시 이러한 척도 없는 네트워크의 성질 때문인 것 같다.
이처럼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현상을 그 구성원간의 네트워크의 구조로 설명한 것이 이 세상의 작동원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 그야말로 신의 방 한 귀퉁이를 엿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