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1%의 사람들
아담 J.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씽크뱅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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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와 사랑. 행복에 관한 비밀스런 성공율에 관한 책.


이 책은 내용상 부에 관한 가르침. 인간관계론. 자기계발서.를 한 권으로 묶은 책이라 할 수 있고

형식적으로는 부와 사랑, 행복에 관한 각각의 세 권의 책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가상의 인물인 중국 노인을 통해 우리 삶의 절대적이라 해도 좋을 필수요소인 부와 사랑,

행복에 관한 가르침, 성공율을 사례나 우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전한다.


"늘 같은 결과만 얻는다면 늘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는 삶의 질에 의해서만 판단할 수 있다."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을 성취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성취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가질 수 있지만, 먼저 무엇을 원하고 왜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목표를 적을 때는 ..하고 있다는 식의 현재 시제로 긍정적인 다짐을 해야 한다."


"사랑에 필요한 것..이해. 존중. 배려가 필요"


"사랑의 본질은 타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는 능력."

"상대를 놀라게 하고 그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 친절."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기뻐하는 것."


이런 계발서들과 아프리즘같은 문구들을 볼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거나 배웠어야 했다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


이미 한참 지난 이제와 돌아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교를 다닐 때 영어나 수학문제 하나 더 외우고

풀려고 했던 시절에 이런 삶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배웠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한편으론

학교 다닐 때는 당연히 그런 학업을 배우고 나이 먹고 철들면서 당연히 삶의 경험이나 우역곡절을

겪으면서 이런 자기계발서적을 통해 늦게라도 하나씩 배워가는 게 맞는 것인지 ... 어느게 과연

옳은 건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여튼. 이런 책을 통해 잠시나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하지 싶다.


좋은 책이란 ...소설이나 문학의 반열에 오른 책만이 꼭. 반드시. 좋은 책이라 할 이유는 없지 싶다.


시간 날때마다. 설령 짜투리시간이라도 이 책을 가까이두고 짬짬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아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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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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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삶을 다큐처럼 펼쳐보이며 깊은 철학적. 문학적 탐구를 보여주는 프랑스 소설.


이 책 초반은 무척 지루하고 몰입이 어려운 책이었지만 대개의 깊이 있는 문학작품들이

그렇듯이 중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몰입하다 후반에 이를수록 놀라고 감탄하데 되는..

프랑스 신예소설가의 작품이라고 느껴지지않는 뛰어난 소설이고 문학작품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젊은 프랑스 신예작가가 쓴 이 소설이 자전적인 소설은 아닐텐데

어떻게 이처럼 자전적이면서 성찰과 사색이 함께 하는 다큐멘터리같을 수 있는지 의문였다.

마지막 종장에 이 의문은 깨끗이 해결되긴 했지만...


한마디로 이 책은 한 인간의 불가항력의 생로병사와 인생역정을 끈기있게 잘 그려낸 작품이다.

초반의 지루함만 잘 이겨내면 삶을 성찰하는 깊은 맛과 문학적 표현. 수사를 오랫만에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하는 뛰어난 문학작품중 하나다.


"반경 10키로 밖을 나갈 일이 거의 없던 시절의 시골에서는 지식과 지식을 보급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했다. 그 당시에는 자기 가족을 먹여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인간 존재의 진정한 부는 오직 그의 마음속에만 존재한다.

그 부유함은 만질 수도 없고 형체도 없지만 확실히 존재한다."


"나는 도대체 언제쯤 내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별은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태양이 폭발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별은 저 높은 곳에서 만개하는 지나간 사랑의 화석이다.

별은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며,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영원히 반짝이며

끊임없이 빛나고 있다."


"삶은 이렇게 우연과 선택, 방향전환으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길을 잃어야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소설의 맥락속에서 이따금 마주치는 이런 문구들은 흔한 자기개발서나 웬만한 철학서적에서

찾을 수 없는 깊이 있는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난 소설을 으뜸으로 친다.


"감사라는 감정은 어린 시절에 생긴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마음에 품고 있던

감미로운 감각이다."


"죽음을 향한 질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잊으려

애쓰는 이 미스터리한 카운트.."

"우리 모두는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만다. 각자의 리듬에 맟추어.."


"자연은 변덕스럽다. 인간에게 차곡차곡 품어온 앙심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때때로 서로 힘을

합쳐 인간이 사실은 세입자에 불과하다는, 철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연극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그 다음엔 삶의 온갖

비열함이 시니컬한 표정으로 난롯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날 밤 나는 그들의 눈 속에서 여전히 광채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삶은 양극화되어 있으며 그 양극화의 흔적을 담게 되어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상대의 눈을 보는 습관이 절로 생겼다.

총기든 생기든 눈에서 먼가 살아있는 듯한 맑음이 있는 사람이 웬지 편안하고 좋다.


"나는 삶에서 새로운 균형을 발견했다." 이 문구는 유달리 내 마음과 뇌리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언제가 어느 영화의 대사. "나는 그대로 가정을 지킨 넘이야."라는 말처럼 ..여운이 남았다.


대개 흔히 인생이 머 있냐며 사람의 인생이 거기서 거기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누군가는 주어진 삶을 운명과 팔자라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묵묵히 살아내고

누군가는 자유를 꿈꾸며 삶에 저항하고 반항하며 다른 삶의 방향을 전환하려 애쓰기도 한다.

꿈이 없거나 꿈조차 꾸기를 잃은 전자는 생명력을 잃고 메말라 가겠지만...

어쨌든 삶의 균형이라는 문제는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삶에 대한 꿈과 휴머니즘. 낙관주의를 잃지 않고 잘 살아낸다.  


무명 신예의 작품을. "독자가 먼저 발견하고 아마존이 선택한 작가!" 라는 책 표지의 광고문구와

"삶의 모험이란 끝이 없다. 새로 뜨고 다시 차오르길 반복하는 저 달의 문구처럼..!" 이란

편집자들이 선별해서 고른 책 소개글이 참 잘골랐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출판 편집자들은 저런 문구를 골라 내기까지 이 책을 몇번이나 읽어봤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제 고교를 졸업하는 아들넘에게 일독을 권해보고 싶지만 그가 완독해낼지

이 소설이 지닌 깊은 맛을 제대로 감당해낼지 의심스럽긴 하다.


한마디로 한 인간의 감동적인 삶의 여정과 문학적 향취를 느끼게 하는 강추할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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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말들 -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문장 시리즈
박총 지음 / 유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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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중의 책과 글들을 추리고 엮어낸 책 찬양, 독서예찬과

말과 글의 성찬을 보여주는 아포리즘같고 에세이같은 책.


나는 이제껏 숱한 책 안내서와 도서 추천서. 독서예찬에 관한 책들을 보았지만

이 책만큼 깊이와 성의가 있어 보이는  대단한 책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숱한 책들과 저자. 유명인사들의 글과 말을 모아 독서와 책을 예찬하는 책이다.


편집과 포장은 허술하지만 핸드북처럼 휴대하거나 갖고 댕기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며

책 안의 내용물은 어지간한 여타의 고급양장본보다 더 좋고 실한 책이다.


우연히 접해 선택한 책치곤 근래 보기드물게 대박이라 해얄만한 책였다.


"독서는 삶을 바꾸 주지 않지만 더 근사한 것을 준다. 삶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책은 확실히 삶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 

삶에 부대끼다보니 책읽기의 회의도 가끔은 들곤하는 와중였는데...

삶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 참 묘한 공명. 감명을 일으키는 말이다.


"말은 살아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 - 시릴 코널리


"서독書毒을 빼는 데는 휴독休毒이 최고다." 휴독이란 말이 참 고급지게 들린다.

활자중독처럼 먼가를 읽거나 읽어야 하는 맘였는데...


오귀스트 꽁트는 이따금 뇌를 깨끗이 비워내라 했고, 드가는 아무것도 읽지 않고 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채 두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결코 발전은 없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다독을 가리켜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행위"라 혹평했다.


"정신에 낀 때는 육체활동만큼 잘 듣는 이태리 타월도 없다."


"명분도 목적도 없는 순수한 쾌락으로서의 독서.."

종종 독서회의에 빠지곤 하는 내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책을 대하는 방식은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묘하게 포개진다.


"찾는 것이 있어 책을 읽으면 읽더라도 얻을 것이 없다." 이익


"독서는 나를 자기함몰에서 건져 타인의 존재에 눈을 뜨게 해준다."


"사랑은 맹목이고 책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 니나 상코비치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 - 마르셀 푸르스트


"인생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요령이다."

독서의 다른 방식을 빗대는 참 멋진 말이다.


"하루에 두세 권씩 읽어치우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에도 두세 번 되읽을 책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독서가다." 다독과 속독을 자랑하는 요즘 시대에 깊이 음미할 만한 말이지 싶다.


"몇 권 안되는 책일망정 속속들이 알아 그 책들을 손에 집어드는 순간 그것을 읽던 수많은 시간들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편이 더 귀하고 만족스러우리라." - 헤르만 헤세 '독서의 기술'


고전은 칭송받되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한 책이다.

"고전은 모두가 읽고 싶어하지만 정작 아무도 읽은 적이 없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


"온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든 이해는 오해라 할 수 있다."

이런 깊이가 있는 글들을 대체 어디서 한번에 한권에 다 볼 수 있을수 있던가...싶다.

페이지마다 넘치는 이런 글들을 필사처럼 타자를 치다가 결국 책 한권을 다 요점정리해얄 듯 하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난다는 저자. 인생은 비루하나 꽃과 책이 있어 최악은 면했다는 저자.

어쩌다 공돈이 생기면 꽃을 살까 책을 살까 망설이는 순간을 사랑한다는 목사이기도 한 저자.

무신론자인 나는 이 저자가 하는 설교가 어떤 내용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순수한 유희와 쾌락을 위한 독서가 사무치게 그리운 시대라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잉여의 책 읽기"가 독서의 최고봉이라 한다.  저자의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요즘들어 부쩍 흥미도 열의도 점점 사그라드는 밥 벌이의 노역에서 벗어나 아무생각없이

책이나 읽으며 살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는 생각만 커져간다. 어쩌면 좋을지...


해서 독서 무용론이 자꾸 나를 괴롭히고 찌르는 요즘였든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별종이 아니라서 위안이 되고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책을 읽을 필요와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서의 무용. 회의.가 이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해보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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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에릭 시블린 지음, 정지현 옮김, 장혜리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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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메뉴스크립트가 없는 바흐의 첼로곡과 19세기 첼로 거장 카잘스의 숨은 얘기를 담은 책.


이 책은 18세기 바흐와 그의 무반주 첼로곡을 고서점에서 발견하여 홀로 오랜 시간 연습끝에

선보인 19세기 첼로 거장 카잘스에 대한 추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바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그의 음악을 몇번 들은 것과 클래식 음악사에 있어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것밖에 없었는데...바흐는 살아 생전에 동시대의 인물였던 모짜르트나

베토벤. 헨델에 비해 유명세나 영광을 얻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 책의 제목과 주제가 된 무반주 첼로 모음곡처럼...사후에 유명세를 얻은 모양이다.


비음악도인 내 입장에서 이 책에 나오는 전문용나 음악적인 해설이 낯설고 난해했지만 무슨 말과

어떤 내용인지 대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원본 스크립트란 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무엇일 거라고 가늠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비음악도인 내가 이해하기에 원본 스크립트란 책으로 치자면 주석같은 무엇인 아닐까 싶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은 그 나름의 지침이나 해석을 첨가하지 않은 음표만있는 난해한 곡인 듯

하며... 해서 연주자마다 그 곡의 해석이 다르고 연주가 다른 모양이다.

"시대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바흐를 다시 상상한다." 이 말이 그런 뜻이 아닐런지..


"현이 닿을수록 소리가 좋아진다. 최상의 소리가 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현이 끊어지기 직전이다." - 파블로 카잘스


저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은 젊음과 순수함,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2번은 비극, 3번은 사랑, 4번은 투쟁, 5번은 미스테리, 6번은 초월의 경지라 느낀다 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바흐의 이 곡 카잘스의 연주로 계속 반복해 들었지만 전혀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hR37qSUMA



불행하게도 나는 흥미와 관심을 잃지않기 위해 집중하며 책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저자가 숱하게 얘기하는 음악적 감흥은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아마 음악적 이해도가 많이 떨어져서인 모양이다.


언제고 다시 한번 듣고 읽었을 때 바흐의 음악과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할 날이 있기를 바래본다.


그만큼 이 책은 클래식 음악 비전공이나 음악 문외한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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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1 - 제1부 그 별들의 내력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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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조 시대를 역사적 배경으로 두고 무당인 점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대하소설.


모든 역사대하소설들이 대개 그렇지만 이 소설은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어가는 맛이 남다른 소설이다.


이 책의 대표적 소갯말 "설화와 신화적 상상력으로 구성한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 이다.

이 대하소설의 첫 한권을 읽고 난 내 느낌은 우리 옛선인들이 살다간 삶과 이야기에 설화와

신화적 상상력을 살로 덧붙여 흥미와 긴장감을 한순간도 잃지 않게 재미있게 쓴 대하드라마다.


대개의 작가들은 다이내믹하고 사연많았을 무당의 이야기나 소재를 소설로 그려내고 싶은 모양이다.


한번 손에 잡아 단숨에 읽어버린 이 대하소설은 먼저 무척 재미나다. 

이 책의 사장된 고어들을 간간히 접할 때면 의미를 가늠하게 되고 고어한 숭늉같은 대화들을 읽어

가다보면 저절로 순간의 그들 삶과 일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함께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점풀이와 예언이 주인 무당을 주인공으로 평등과 자유를 꿈꾸는 비밀결사단체인 일종의 대동계같은

사신계를 엮어 풀어낸 이야기의 틀과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사뭇 다르면서도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무엇을 느끼게 한다.


센세이션한 소재를 찾아 소설의 뼈대를 구성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업인 작가들은 한번쯤은

장대하면서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사대하소설을 쓰고픈 유혹에 시달리겠다는 생각이 들며

이 소설의 작가는 그런 면에서 큰 성취를 이루고 보람과 더불어 어떤 회안을 느끼겠다 싶다.


힘없는 천민 무당이면서 한편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무당은 그 자체로 이율배반적인 존재다.

그를 비천하게 여기고 꺼려하면서도 아쉬우면 그에게 기대는 범인들의 모습도 역시 이율배반적이다.

우리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다중적이면서 이율배반적인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점쟁이의 말을 빌려 "팔자는 제가 만들어가는 거"란 말과 "각자의 의지와 움직임에 따라

삶을 열어간다"는 말을 이중적으로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역사대하소설은10권짜리 대하소설인 모양인데 그 중 첫 한권을 보고난 내 소감과 느낌은

춥고 유난히 긴 한겨울밤 따땃한 이불속에서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소설중 하나다.

한마디로 나머지 9권을 다봐야 직성이 풀릴 듯 하다.


긴 말이 필요없이 오랫만에 세상에 나온 재미있는 역사대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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