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한나 쇼트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



한나 쇼트 글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뜨인돌 어린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 

그래도 엄마 세대는 삐라니 반공포스터니 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분단이 되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는 그런것 조차 없고 아마도 그냥 북한은 북한 다른 나라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의 통일도 한시가 급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서평을 신청하였다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의 이야기!

현재는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에 독일의 통일 이야기는 많은 영향을 주었을 듯 합니다.

1989년 독일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동독과 서독 두 나라로 나뉘어 있었어요.

동독에 사는 프리치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만을 기다렸지만

왠일인지 학교도, 집도, 동네도, 나라도 모두 심상치 않아요.

모든 것이 이상한 날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1989년 동독의 학교 조회시간은 시를 낭송합니다.

<어린이들의 부탁>

집들이 불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폭격기 같은 건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

.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서로서로 믿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이 동시는 어른이 되어버린 엄마의 어른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린이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코로나 19로 위급한 상황에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어른들의 잘잘못을 가린다고 싸우는 걸 보면 늘 부끄럽기만 한 어른입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하나 둘씩 안나오기 시작하고 주변의 이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요즘

그 친구들은 그 이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래도 프리치는 일상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어린이입니다.

프리치의 가족은 하루 종일 이상한 하루였다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빠는 불법이지만 서독 방송을 몰래 몰래 듣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믿을 수 없는 상황...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비판적인 미디어가 되어야하지만 정부의 간섭으로 미디어를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해봅니다.

엄마는 월요 기도회에 나갑니다.

엄마는 아빠와는 달리 직접 현장에 나갑니다. 물론 아빠도 바랍니다. 

하지만 가족의 안위가 또 모든 사람이 떠났을 때 이 나라는... 걱정이 많습니다.

서독에 있는 할머니는 전화할 때마다 아직 거기에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들의 눈에서 이러한 상황이 얼마만큼이나 이해가 갈까요?

어느날 프리치는 엄마와 함게 월요기도회에 나갑니다.

그곳에서 현재의 상황과 그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자유 그리고 평화를 위함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가 들고가길 바라는 현수막을 만들지요.

" 장벽이 없는 나라,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나라"

하지만 바로 들고 나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수막은 지하실에 잠시 자리를 잡아둡니다.

자유와 인권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엄마의 뒷모습은 프리치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해보입니다.

현실 안주에 위안을 받고 있는 엄마로서 좀 부끄럽습니다.

당당하게 살아라 라며 가만히 있는 엄마의 앞뒤가 맞지 않네요.

어느 덧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비폭력! 언론의 자유, 자유선거를 외칩니다.

엄마는 저기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함께하고,

아빠와 프리치는 함께 나설수는 없지만 작은 초 하나를 창문 턱에 세웠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힘은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덧 아빠와 프리치도 평화의 시위대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를 밝힙니다. 너나 할 것없이 적도 없이 그들을 위해 초를 밝히는 힘이 드디어

장벽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인권존중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당장 엄마와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서독으로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국경을 넘어갑니다.

할머니는 믿기지 않는 듯 아이들을 붙잡고 눈물을 흘립니다.

서독의 시민들도 누구든 환영을 해주네요.

프리치는 할머니와 그동안 꿈이었던 바비인형을 사러 갑니다.

누구나 희망하는 이런일이 우리나라에도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던 이산가족 상봉현장이 기억이 납니다.

하루 빨리 실제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해설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 샤보브스키가 눈에 들어옵니다.

샤보브스키는 1989년 당시 동독 정치국의 대변인이었는데 11월 9일 전 세계로 중계되는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새로  바뀐 해외여행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는데, 그는 전달받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 비자를 발급받을 수있다고 잘못 발표했고, 언제부터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즉시 가능하다고 답했지요. 그의 말 실수로 인해 28년만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게 되었다네요.

샤보브스키의 말 실수가 독일의 통일을 만들었다는데...

말 실수라고 해야할까요? 샤보브스키도 바라지 않았을까요??

그 후에도 독일은 과도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된지 반세기 이상...

독일보다 훨씬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통일 과정은 그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근차근 그날을 위해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프리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는 우리의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 글은 허니에듀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