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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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작가의 책은 매우 오랜만이다. 그도 그럴 것이, 11년만의 신작이 나왔으니 말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였는데, 그 후론 작가의 새로운 책을 만나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신간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아빠랑 친하지도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은 24살의 나. 하지만 요즘, 계속 아빠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딱 이 시점에서, 내가 읽은 이 책은 많은 생각을 만들어 낸 책이다.

언제까지나 아빠가 젊고, 힘세지 않을 것이고. 아빠가 어떻게든 살아내야했던 무게를 알게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무게를 내가 알게된 후에는 후회가 가득할 것이라는 걸.

이런 생각과 감정들은 아버지라는 이름이 등장하지않았기 때문에, 나의 아버지로 대입해서 생각할 수 있어서 더 극대화된 것 같다.

*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가면서 나는 화자와 아버지의 추억들을 읽는다. 추억들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은 어땠지, 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건 신경숙 작가는 정말 소설을 소설같지않게, 수필같이 쓰는 것 같다. 마치 작가의 어린 시절을 내가 훔쳐보는 것처럼 이야기는 생생하고, 시골 풍경과 나와 형제들이 살았던 집이 그려진다. 그래서 몰입이 훨씬 잘 됐고, 읽으면서 동시에 그려졌던 책.

아버지와의 이야기와 별개로, 나는 '나'의 성장에 많이 울컥한 부분이 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이것이다.

'퇴근을 할 때마다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내가 죽고 말거라고.'

이 문장이 내 마음이 관통된 것 같다. 사실, 아직 제대로 된 회사생활은 안 해봤지만 알바를 하면서 이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많다.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내가 마치 인간이 아닌 기계가 된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이러다가 내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약간 눈물이 왈칵 고인 것 같다.

아이를 잃은 뒤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를 만나는 나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마지막엔 이 작품의 의미를 찾는다.

아버지가 그토록 살아내야했던 건, 살아냈어야 했고, 우리들 덕분에 살아냈다는 것을.

내가 알려고 했지만 알지 못했고, 들으려고 했지만 듣지 못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대신 들은 것 같은 책.
신경숙의 <아버지에게 갔었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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