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귄, 항해하는 글쓰기 - 망망대해를 헤매는 고독한 작가를 위한, 르 귄의 글쓰기 워크숍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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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슐러 K. 르 귄 《르 귄, 항해하는 글쓰기》

이 책은 서문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스토리텔러 즉 서사 산문 작가를 위한 안내서이다. 그런데 글을 좀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조금은 방향은 잡게 해주는 책이지 않을까싶다. 그것도 아주 명쾌하게!!!

사진에 있는 책의 목차에서 보면, 일종의 문법서처럼 보이지만, 그안에는 어떤식으로 써야하는지, 보아야하는지 작품들의 예시를 통해 설명되어 있다. 심지어, "읽을거리"라는 표시로, 이 책은 읽어봐라~라는 자상함까지.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나서, 이렇게 이어지는 책이 주어지는, 다른 책을 읽고싶게 만드는 책들이 좋다.)


📖 p. 39
소크라테스는 "언어의 오용은 영혼에 해를 끼친다"라고 말했다.
거짓말은 의도적인 언어의 오용이다. 그러나 언어는 '작은' 무지나 부주의로도 오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절반의 진실과 오해, 거짓을 낳는다. 그렇게 볼 때 문법과 도덕성은 연관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도덕적 의무란 언어를 사려깊게 잘 사용하는 것이다.


📖 p. 41
사람들이 표현되지 않은 의미까지 이해하리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자기표현과 소통을 혼동하면 위험하다.


📖 p. 214
결국, 혼자서 하든 모임을 하든 언제나 판단하는 이는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예술의 규율은 자유다.


✏️ GRE준비를 하면서 에세이를 쓸 때,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암묵적인 기준에 굉장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는 한글로 작문을 할 때조차, 의미는 비슷하지만 다른 유사한 단어를 찾는 게 습관이 되었다. 어쩌면 습관을 넘은 강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에 르귄이 언급하는 것을 보면, 때로는 반복적인 같은 단어나 문맥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문학작품들을 읽으면서, 적어도 여러번 마주쳤을 상황인데, 그때는 못느끼다가 르귄의 언급에 맞다맞다하게 된다. 이제는 조금 그 강박에서 벗어나, 다른 접근을 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예술의 규율은 자유라는 마지막 문장이, 부담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 글 좀 써보고 싶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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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오브라이언《마스터 앤드 커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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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책이 절반정도 되는데, 그것도 너무 예전이다. 찜콩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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