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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쇼크 - 과잉 인구 시대, 지구와 인류를 위한 최선의 선택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인구쇼크 - 앨런 와이즈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저출산'문제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입니다. 라고 생각했던 저는 이 책 첫 표지부터 나와 있는 '저출산이 답이다'라는 문구에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600페이지를 육박하는 두꺼운 책. 선뜻 펼치기 힘든 두께지만 이 책은 저 문구 하나로 책장을 넘기게 했습니다. 제 생각과 다른 '저출산'에 대한 답을 기대하면서요.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유명 저널리스트로 애리조나 대학교 국제 저널리즘 교수입니다.
'인간없는 세상'으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로 자리매김 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20여 개 국가를 탐사하며 인구문제에 대해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 탐사에 대한 결과를 담은 책,
인구와 인류, 성장과 번영, 지속 가능성이라는 사안에 놀라운 통찰을 담은 '인구쇼크'가
바로 이 책입니다.

"어느 세균 종이 1분마다 둘로 나뉘어 증식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두마리는 네 마리가 될 것이고, 네 마리는 여덟 마리가 되는 식으로 불어날 겁니다. 오전 11시에 병 안에 세균 한 마리를 넣었는데, 12시가 되니 병이 세균으로 꽉 찼습니다. 그러면 세균이 병의 절반을 채우는 시점은 언제였을까요?" 답은 오전 11시 59분이다.
세균에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인구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해왔습니다. 이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그저 공간만을 집어삼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1977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1950년대에 1940년대보다 두 배나 많은 석유를 썼습니다. 1960년대에는 1950년대보다 두배를 썼고요. 이렇게 10년마다 그 이전의 인류 역사 전체에 걸쳐 쓴 것보다 더 많은 석유를 써왔습니다." 괜히 '과잉인구시대'라는 말이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수인지를 알려주면서 과잉인구의 심각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유례없는 인구 폭발이 일어나는 와중에 태어났기에 혼잡한 군중, 교통 정체, 무분별한 도시 팽창 같은 것들이 모두 당연하게 여겨지는 듯하다. 하지만 이 혼잡함은 정상이 아니다. 게다가 지구 자체가 팽창하지 않는데 인구가 무한정 늘어날 수 없다는 점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물을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저출산 문제가 자주 대두되는 우리나라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걸까요. '과잉인구시대'라는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세계 인구는 4.5일마다 1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일은 있어도 지구가 더 커지는 일은 없겠죠. 우리는 더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재난 영화를 본 것처럼 우리 인류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