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빈 공간

내 마음의 빈 공간 - 영혼의 허기와 삶의 열정을 채우는 조선희의 사진 그리고 글
조선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1월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내가 사람의 마음에 관심있어한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확인했다.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가다보니 모델의 표정이나 작은 손짓 하나에도 언어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희 작가는 잡지와 광고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사진작가로 여러 배우들의 인상적이고 개성있는 사진을 찍어왔기에, 인물사진을 좋아하게 되기 전부터 익히 이름을 들었었다. 상업사진도 찍지만 재능기부 사진프로젝트도 진행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조선희 작가가 쓴 포토에세이집이다.

전공은 의상쪽이었으나 재봉틀 살 돈으로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독학으로 배웠다는 그녀! 젊을 때부터 프로근성 넘치는 열정으로 자타공인, 대체불가, 감성가득한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사진이 좋다는 생각은 했었으나 글도 이리 잘 쓸지는 몰랐다. 나와 비슷한 나이라 그런지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교집합 감성이 꽤 많아서 사진도, 글도 참 좋았다.

몰랐었다.

아득바득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고

목소리를 내질러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을,

나와 함께 살아간다고 믿는 이들에게 말해왔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용기라 생각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포기 또한 용기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말해본다. 포기도 용기다

내가 열정이라 단언하는 것들이

욕심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어쩌면 세월이 더 지나 죽음 앞에

서 있을 때까지 모를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나는 열정과 욕심 사이에 서있고

그것이 내가 살아갈 에너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