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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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의 제왕 피아노와 함께 떠나는 음악사!
'1인 1악기'가 보편화되면서 처음 접하는 악기 또한 다양해졌다.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또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나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되는 현 상황에도
부동의 '첫 악기', 대중적인 악기 '1인자'를 꼽으라면
피아노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혼자만으로도 다채로운 선율과 화음을 만들어내는
악기의 제왕, 피아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C.P.E 바흐는 여러 주제를 되풀이하며 조성을 넘나들고, 음량과 분위기를 끊임없이 바꾸거나 음악적 선을 이리저리 비틀어 우리를 미지의 영역으로 안내한다."-52p,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의 '자유 환상곡 f샤프단조'에 대한 내용 중 일부 발췌.

피아노 곡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탑재되어 있어
피아노의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글렌 굴드의 바흐 연주를 들으며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그리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대해 읽어나갔다.
여기서 한 가지 재밌었던 포인트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친아들 'C.P.E 바흐'에 대한 시각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빛이 바래진 아들 바흐의
음악에 대해 재조명함으로써
내면의 감정에 대한 그의 강한 열망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곡이 끝나는 느낌으로 작품을 마무리하지 않는 방식은 매우 현대적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야망은 "무한한 미래의 영역으로 내 창을 던지는 일"이라는 리스트의 말이 떠오른다."-211p, 프란츠 리스트의 '잿빛구름'에 대한 내용 중 일부 발췌.

19세기 피아노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리스트가 등장한다.
음악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리스트의 우울한 단면이 담긴
'잿빛 구름'이 눈에 띈다.
계단에서 넘어져 침대 신세를 지던 우울한 상태에서 작곡했다는
이 곡이 주는 오묘한 느낌은 흐린 새벽 감성을 더한다.

"이 작품집은 '교사'는 아니지만 그와 동등한 역할을 한다. 젊은이들에게 피아노를 편하게 느끼게 하는 동시에 '놀이' 정신을 고양하는 목표를 지닌 작품집이다."-429p, 죄르지 쿠르탁의 '건반놀이'에 대한 내용 중 일부 발췌.

이렇게나 재미있는 곡이 있었다니.
피아노 연주에서 추상화 느낌도 나고, 설치 미술 느낌도 난다.
이렇듯 헝가리의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의 '건반놀이'는
어딘지 개구진 느낌을 선사한다.
피아노를 대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감상을 권하고 싶다.
조금 아쉬운 점은 qr코드 연결이 되지 않아
연주 영상을 검색해야 했다는 점.

피아니스트 작가가 어렵사리 엄선한 100곡을 통해
피아노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었지만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곡에 대한 설명부터,
혹은 애정하는 작곡가부터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으로 인해 잠깐 접어두었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른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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