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영원의 시계방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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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드나드는 기묘한 이야기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가
어느새 각 단편의 세계에 스며져 있다.
'천금당'의 시계공마냥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갈래들은
탄탄한 빌드업을 통해
완벽한 결말로 데려다 놓는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
스마트폰의 '버튼', 우편배달부 등 일상적인 소재부터
유리 가가린의 꿈, 오토마톤처럼
과학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까지
현실과 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덟 개의 단편 모두 마음에 쏙 들었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단편은 '가깝게 우리는'과 '오리진'.

6번째 단편 '가깝게 우리는'
노인의 원고를 읽으며
비밀을 알아가는 흥미로운 구조,
원고 속 문장들은 더욱 매력적이다!

2번째 단편 '오리진'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과 추기경의 신선한 조합,
거기다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면 세계가 초기화된다고?
기발한 상상력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재미를 더한다!

“원래 어느 조직에서든, 이 정도의 지위에 오르려면 엄청나게 많은 종이를 씹어 삼켜야 하는 법이다."-61p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은 일주일 전쯤 어느 변덕스러운 인간의 오른손 검지 끝에서 재탄생된 것이라는 거."-78p

"1과 0 사이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은 기계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95p

"거북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오직 거북들의 무한한 연속만이 존재할 뿐이지요."-144p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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