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크 나비 반올림 50
김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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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 '10대'와 '죽음'.
<모나크 나비>는 10대들이 마주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6편을 모아 놓은 단편 소설집이다.
육체적 죽음, 가족의 죽음, 정신적 죽음...
완전한 아이도, 어른도 아닌 애매한 시기, 청소년기.
이 시기 아이들의 어두운 내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고 이후 49일 동안 차안에 남을지, 피안으로 떠날지
고민하고 번뇌하는 하율이의 모습이 그려진 첫 번째 단편 '나를 기억해 줘'.
기억과 욕망을 모두 머리고 육신을 가진채 여기 차안에 남을 것인가.
혹은 육신은 버린 채 아름다운 기억만 가지고 피안으로 떠날 것인가.
과거의 부끄럽고 민망했던 기억마저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지금,
하율이는 피안으로 떠나 마땅하다.
그런 그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수애.
피안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수애가 아른거려 결정이 쉽지 않다.

이 책에서 처음 마주한 단편이자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이다.
49재, 차안과 피안 등 불교적 색채를 띠는 사후 세계관이 돋보인다.
비록 피안으로 떠나지 않았지만 차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하율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여태 읽었던 청소년 소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자의 상황에서 죽음을 마주한 아이들은 절망하거나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한없이 어두워 보이는 곳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은 보인다.
아이들은 '희망'이며,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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