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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플래닛 - 살아있는 전설, ‘질 하이너스’의 낯선 세계로의 위대한 기록
질 하이너스 지음, 김하늘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8월
평점 :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235p
억대연봉의 성공한 삶을 제쳐두고 끊임없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동굴 탐험가.
이 책은 테크니컬 다이빙계의 살아있는 전설,
질 하이너스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도전의 기록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서늘함
질 하이너스의 탐험은 상처투성이다.
자연은 인간이 쉽게 자신을 탐구하게끔 두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위험에 놓이는 것은 다반사,
바위에 산소통이 긁히기도 하고 가이드 줄이 끊어지기도 한다.
남극을 탐험하는 동안에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집중하며 읽었다.
영하의 추위에서 다이빙을 하며 빙하로 인해 배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뻔한 상황에서는 나도 함께 추위를 느꼈다.
생생한 탐험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도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기에 탐험인 것이다. 모든 게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면 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238p
단 한 번의 실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다이빙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때 블루홀 영상에 빠져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영상도 열심히 찾아봤던 적이 있다.
밖에서 바라본 끝이 어딘지 모를 푸른 구멍은 아래로 내려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그 수면 아래의 아름다움을 한 번이라도 맛본 적 있는 사람은 일상 생활 속에서 만족할 수 있을까?
여성 다이버로서의 삶
"나는 '뛰어난 여성 탐험가'가 아니라 그저 '뛰어난 탐험가'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다." -144p
남편 폴을 따라 다이빙계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그녀를 따라 다니는 편견과 루머는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힌다.
가뜩이나 여자가 거의 없는 테크니컬 다이버계에서 살아 남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세계 기록을 남기며 실력과 성과를 통해 탐험가로서의 명성을 날리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그녀의 여자 다이버로서의 고뇌가 참 슬펐다.
물 속의 세계
"내가 탐험한 곳을 다녀간 사람보다 달에 다녀간 사람 수가 많았다."
우리와 가까이 있어 친근하게 여겨지는 바다.
하지만 이렇게 친근한 바다 속에는 아직까지도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고, 수많은 생명체와 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며,
우주 탐험을 위한 실험도 해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의 매력을 느끼고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