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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너를 보았다 ㅣ YA! 4
김민경 지음 / 이지북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봉투에 싸서 그저 숲에 버리면 그만이었다.
인어가 그런 식으로 버려지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까." -205쪽
인어에 대해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소녀들의 이야기.
상상 속의 존재 인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아라는 내 이름이 인어와 관련 있지 않을까 공상하는 정인아.
인어 사냥꾼 양성소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어 사냥 엘리트 정연화.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능력도, 가문도 뛰어난 정연화를 이기고 싶어 하는 지혜주.
각자 다른 환경, 다른 조건의 상대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욕망을 좇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었다.
"인어는 너를 보았다.", "인어는 너를 보지 못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욕망에 충실하다.
그들의 선택에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기에, 어느 캐릭터 하나 미워할 수 없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살생도 마다하지 않는 정연화 캐릭터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같은 동족 인어마저 죽일 수 있다는 빨간 인어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나 정연화가 마지막까지 속임수와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
그리고 온건한 방법으로 저주를 풀 수 있음에도 끝까지 자기식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까지
인상적이었다.
시기와 질투로 이루어진 신념 끝에는 비참함이 기다리고 있으며,
진실된 마음은 결국 통하게 되어있다.
이번 소설로 YA!(영어덜트장르픽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장르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읽고
학창 시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귀여니 작가의 소설을 떠올렸다.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세계관과 인어들의 설정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열 다섯의 소녀가 이렇게 이야기를 꾸준히 써나갔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열 다섯이기 때문에 이렇게 통통 튀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또 그 나이대 소녀들의 욕망을 잘 풀어내지 않았나싶다.
*리뷰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