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 셀프 리더십 전문가 홍성범의 인생 경영 에세이
홍성범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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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CD(태어남과 죽음사이의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명제를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로 꼽는 저자는 또한 인생은 '등산'보다는 '항해'와 더 닮았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매번 봉우리를 정복해가는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인생보다는 쳇바퀴를 돌듯 반복되는 삶이 일상인 인생을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회의를 품고 아버지가 남겨준 단서를 따라 항해를 떠나는 주인공 지우의 행보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고민하고 방황하며 깨달음을 얻어왔던 저자의 이야기임을 쉽게 알수 있다. 주인공이 항해를 하며 만나는 배 안의 사람들과, 또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등장하는 익숙한 인물들(스티븐 코비, 오프라 윈프리, 에드워드 권 등) 역시 저자 자신이 읽고 보고 경험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때로는 가상의, 때로는 실제 인물들의 입을 빌어 인생의 지침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볼수 있겠다. 인생의 진리는 단순하면서도 알기 힘든 것이기에, 인생지침서 역시 간단하게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어느 책을 읽을 때나 그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례들, 그리고 교훈들이 내가 처음 접하는 아주 새로운 것, 혹은 새로운 시각에서 쓰여진 것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온전히 새로운 것은 없기에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로 치부할 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일수록 진정한 의미는 모를 것이라 주장하는 또 다른 사람은 반대급부로 더 열심히 책을 파고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평가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책을 읽어가다가 미처 내가 깨닫지 못 했던 것들이 있다면 잠시 사색해보고 나만의 인생지침에 추가해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내 인생의 진북이 어디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물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 일만 하고 살기에는 우리의 열정과 의욕이 받쳐주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는 쉐프C의 이야기, 이제는 절실한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임을 상기시켜주는 독수리의 일화 등이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었다.

 

마지막에 캡틴R이 후임 선장을 지명하는 장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지우를 선택하지 말기를 바랐는데(왠지 어색하고 쑥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런 일이 없으란 법도 없으니 캡틴R의 성공적인 직위 승계와 지우의 삶의 지침 찾기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축하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방황하고 고통받으면서도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그 여행에 동참하고 싶다.

 

- 경매인이 계속 가격을 낮추면 입찰자는 '들어가고 싶을 때'를 정해서 손을 든다네. 처음 손을 드는 사람이 낙찰을 받는 방식이지. 영국 방식이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면, 네덜란드 방식은 '처음으로 나서는 사람'이 승리하는 거야. 삶에서 승리하는 방식과 흡사하지 않나? (228,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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