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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총2권/완결)
밤바담 / 시크노블 / 2018년 2월
평점 :
읽고 난 뒤로는 인생작 중 하나로 손 꼽는 책입니다.
평소에는 msg 팍팍 친 자극적인 bl소설만 찾아보던 독자였습니다.
잔잔한 책들의 매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bl소설의 미덕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잔잔+따뜻+치유계로 bl소설이 아닌 한 편의 성인동화책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지쳤을 때 읽기 좋고 독자가 힐링받는 책이에요.
작가님이 bl책을 쓰신다기보다는 성인동화책인데 사랑이 동성간일뿐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작가님 필력이나 묘사도 아주 뛰어나셨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불이켜진 난로 앞 담요를 덮고 책 한권 읽는 분위기입니다.
내용은 한 명의 소년에게 고양이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 고양이와의 만남으로 인해 소년은 위로를 받고 성장하게 되요.
고양이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고양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베품을 받는 것뿐만이 아니라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만큼 고양이들이 많이 나오게되는데, 여기서 고양이들의 행동에 대한 작가님의 묘사가 너무 좋으셔서 말랑말랑 고양이를 떠올리면서 흐뭇해지더라구요. 고양이공이 김이 나는 차를 식혀마신다던가의 구체적 묘사가 귀여웠어요.
게다가 소년의 말투와 행동에서 상냥함이 묻어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캐릭터가 살아있고 구체적인 만큼 보기드문 수작입니다.
동화의 내용이나 요정 등에서 작가님이 메르헨적인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하신 것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