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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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의 3대 장편 중 하나이다.(물론 이 분류는 내 개인적 취향에 의한 것인데, 최고는 역시 백년의 고독이며, 그리고 족장의 가을과 더불어 이 작품을 꼽고 싶다)

소설 속의 인물 플로렌티아 아리사는 오래 전 헤어진 연인을 기다린다. 그런데 보통 낭만주의 경향이 강한 소설에 보이는 지고지순한 남자가 아닌, 수백의 여인을 거치면서 그 연인(페르미나 다사)의 남편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남자는 카사노바적인 요소와 마농 레스코에 나오는 슈발리에 데 그리외적인 상이한 면이 결합되어 있다.

마르케스의 특징인 마술적인 요소는 그다지 나타나지 않는다. 리얼리즘에 충실하지만 그 특유의 과장이나 냉소는 여전하다. 도입부 양 30페이지는 약간 무거운 톤으로 끌고 간다. 어라, 이건 마르케스의 스타일이 아닌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조금은 진지하게 진행되는 도입부는 하나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이후 말하는 앵무새가 나올 때부터 소설의 서사는 순풍을 타고 대양으로 나아간다.

순문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이 죽어가는 시대에 분명 바람직한 현실이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출판사의 상업적인 태도 때문인데, 이 책은 한 권으로 출판이 가능한 것임에도 분명하고 분책을 했다는 것에 독자로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불어를 중역한 예전 판은 한 권으로 출간된 바 있다.

민음사의 문고판은 개인적으로 판형은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행간이 너무 띄워져 있고, 합본이 가능한 것을 굳이 나누는 것이 불만스럽다. 책을 조금 두껍게 만드는 대신 값을 조금 비싸게 받는 것이 독자에게도 이익일 테고, 원가를 절감하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인데..... 어쨌거나 재간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는 하다. 앞으로도 중남미 문학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지 두 권으로 나눠서 출판하는 일은 좀 자제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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