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모두 네 명의 저자가 쓴 문학이론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것은 서정시를 제외한 문학장르에 대한 이론서이기도 하고 미학론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그리고 플라톤의 <국가>에서 문학과 관계된 대화의 장, 그리고 작자미상인 호라티우스-숭고함에 대하여를 번역해 놓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이 성격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얼핏 느끼기에 마치 헐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를 양산하는 영화인에게만 적용될 듯한 이론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잘 읽어보면 그가 주장하는 바에 공감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요컨대 그는 뚜렷한 줄거리 라인을 가지고 서사를 시작하라는 말이다. 하긴 우리가 말하는 거의 모든 고전들은 이 규칙에서 위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줄거리를 이야기함으로 이것이 어떤 작품인지를 바로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주 짧지만 나름대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호라티우스는 주장한다. 숭고함은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그는 실제 당대 작가들이 창작을 할 때 유의할 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데, 오늘날 읽어보아도 공감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이 이론들은 18세기 서구유럽의 문학에까지 중요한 문학이론서로 취급받을만한 것이었다. 다만 오늘날 기준에서의 수사적인 형태를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불가능한 말들이 몇몇 발견되기는 한다. 또한 호라티우스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이상야릇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감정은 성격에 우선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성격의 묘사는 천박함만을 남겨줄 뿐이다 라고 못을 박는다. 현대 미학과는 상당히 배치되는 이론이긴 하지만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실제 현대작가들은 현실감을 얻기 위해서 웅장함과 장중한 아름다움을 많이 잃어버린 것은 사실이니까. 특히 그는 당대의 중요한 작가들의 문장들을 비교하는데, 특히 호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 그가 인용한 글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가장 웅장하고 지속적인 긴장을 주는 글들은 호머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문장을 읽고 난 뒤에 번역자의 각주를 읽어보면 모두 호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