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1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 민음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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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인 주인공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에우헤니아-그녀 또한 부모님을 잃고 고모집에서 얻혀 살고 있다-'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본다. 그녀를 본 순간 숙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를 놀라게 하는 것은 주위에 있는 모든 여인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이는 심리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일이다. 혼자 지내는 사람보다, 연인과 사랑에 빠졌을 단계의 상태에서 성적인 욕망이 배가된다고 한다. 특히 세탁하는 여인 로사리오에게 (다분히 권력적인 방식으로) 그녀를 희롱하면서 에우헤니아와 이 여인을 저울질한다.
그녀의 집 주위를 배회하며 기회를 노리던 어느날, 카나리아 새장이 창문에서 떨어지는 우연(혹은 필연) 때문에 그녀의 고모와 친분을 쌓게 된다. 고모의 입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에우헤니아는 마우리시오라는 건달 같은 남자와 교제중인데 우리는 그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에게 재산 대신 많은 빛을 지고 있다는 것을 들은 주인공은 그녀의 부채를 아무런 조건 없이 갚아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부자이고, 미남에다가, 학식 있는 주인공와 고모, 고모부는 서로 같은 욕망의 언덕을 향하는 암묵적인 계약을 하는 것이다.
마우리시오라는 애인 때문에 당신과 교제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 에우헤니아는 어느날 마우리시오를 먼 곳에 취직을 시켜서 내 곁에서 멀리 떼내 버려서 결혼하자고 그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마우리시오와 사랑의 도피를 하기 위한 간계일 뿐이었다. 너무나 화가 난 주인공은 당시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미겔 데 우나무노 선생을 만나 '나'는 죽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나무노를 만나 더욱 당황하는데 그것은 이미 자기가 실재하지 않는 허구의 산물이라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집에 돌아와서 (역시) 우연적인 요소인 급체 혹은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후기'가 등장하는데 우연히 주인공이 길에서 주운 '개'의 독백부분이 나온다.인간(주인,신)의 죽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개는 주인의 죽음에 끊임없이 슬퍼한다. 사라지는 육체, 그리고 정신의 불멸에 대한 회의 혹은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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