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잠시 동안의 일>

남자와 여자의 관계의 어그러짐은 아이의 유산으로 발생되었다. 이야기의 순서는 역전되어 있으며, '정전'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그리고 남자는 교수임용을 앞둔 사내라고 (암시적인) 서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남자는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은근하게 드러나 있다. 몇 가지 여성의 보편적인 감정에 독자들은 서서히 가랑비에 젖듯이 젖어가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유산이 된 후 한동안 소원한 관계에 있다가 정전 때문에 둘 사이는 다시 옛 감정이 서서히 되살아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제 둘 사이는 화해의 국면으로 다가선다고 암시를 한 후에, 결말 부분에 여자는 남자와의 별거를 제안한다.
그녀의 소설은 계획된 수학공식처럼 소설이 짜여 있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단절의 이미지가, 후반부는 화합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있다. 상반되는 이미지, 상반되는 상황이 역동적인 플롯을 구축한다. 그녀(줌파)가 만든 상황은 단절감을 '메마른 흙' '정전' '떨어진 단추' '떨어진 음식' '닳아 없어진 치솔'로 암시했다. 어떤가 멋지지 않은가 라고 그녀는 내게 속삭인다.
그러면서 메마른 흙' '정전' '떨어진 단추' '떨어진 음식' '닳아 없어진 치솔'등 이런 감각적 이미지들은 명사지만 사건과 결합시켜 동적 이미지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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