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상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 예가출판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모라비아는 리얼리즘, 심리주의, 실존주의의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작가다. 처음 이 작가의 작품을 읽었을 때,  사실 실존주의를 말할 때 흔히 까뮈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토스토예프스키나 쉴러가 이들보다 먼저 실존의 영역을 개척했다고 보아야 한다
 소설 속에 극적인 장면을 집어넣기 좋아하는 것도 도스토예프스키와 닮았다. 

이 작품 스무살--우리 나이로 22세--짜리 풋내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벌써 그의 작품은 , 조이스 이후의 문학, 즉 도스토예프스키식의 감정토로도, 쓸데없는 자기고백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작 스무살 짜리 소년이 이런 소설을 쓰다니, 프루스트가 말했듯이, 재능이란 종기처럼 저절로 터지는 걸까?

 물론 이 작품은 도스토옢스키의 처녀작처럼 아직 덜 성숙한 면이 있다. 하지만 역시 프루스트가 말한 것처럼, 위대한 재능이란 아직 인정되지 않은 때에도 어떤 감탄스러운 현상을 필연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내 판단과는 달리) 모라비아는 이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버렸다.  그의 후기작에 비하면 덜 여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자주 이동하는 시점의 이동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문학적 관행에 젖어있음을 드러낸다. 
 감탄, 감탄, 또 감탄하게 한다. 위대한 작품은 부도덕한 작품이 아니라, 부도덕해 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인물과 인물의 관계망을 전방향으로 사슬을 얽어버린다.

 한때 나는 선정적인 장면이 문학에서 드러나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작가의 작품을 읽자, 그건 나의 편견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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