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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에서 받아들여진 소시민이자 번역가인 형과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는 동생과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거칠고 남성적인 면을 가진 동생은 가슴 속에 큰 형, 여동생, 증조부의 동생, 아버지의 죽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남성적이긴 하지만 과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표면적으로는 어떤 심정적인 갈등도 내보이지 않지만, 많은 고뇌를 안고 살아간다.
형은 보다 현실적인 인물인데, 그 역시 장애인 아이를 낳은 고통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언젠가 비슷한 장면을 경험한 듯한 느낌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몽에서 구현된, 집단'들림' 현상, 포크너 소설에서 나타나는 지역 문화의 정체적인 측면이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긴 호흡 때문인지, 행을 따라 읽기가 조금 힘이 들었지만, 책을 덮었지만 묵직한 느낌의 문장, 기괴한 장면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고, 오랫 동안 잔상이 기억 속에 둥둥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