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션 Magician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희미한 인상의 캐릭터. 그냥 그런 무난한 연출. 하지만, 권교정의 만화에는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만화 안에 담긴 내용이, 내용 안에 담긴 작가의 생각이 마음을 움직이는 듯 하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여 이종족들이 출현하는 기묘한 환타지이다. 기존의 환타지들이 사건에 의존한다면 이 매지션은 스토리가 감성의 변화함에 의존되는 것이 사람에 따라 취향이 극명하게 갈릴 듯 하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처음에는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감이 안 잡혀 다소 고생했다- 가슴이 왜 이리도 판판하냔 말이다! (그나저나 다음 권 빨리 나왔음 하는데 영~~ 기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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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사 렌 1 - 고통 속의 성장
한도현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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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광고를 보다 제목에 이끌려 주문해버린 책인데, 1권만을 주문한 게 너무 억울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홍콩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앞부분이 지나가고 잠시 뒤 퓨전 환타지의 한 부분을 보는 듯 하다가 그마저도 순식간에 지나가 환타지의 세계에 젖어들게 된다. 현대의 중국, 아버지에게 쓸모없다고 취급받던 소녀. 어머니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지만, 비정한 아버지는 딸을 노예로 팔아버린다. 하지만 타고난 의학적 재능으로 인해 렌은 위기를 넘기고 조직의 2인자의 약혼녀로 나름대로의 미래를 보장받는 듯 하다. 그러나, 환타지의 주인공에게 순탄한 인생이란 보장되지 않는 법. 배신이 난무하는 조직세력의 다툼의 와중에서 렌은 이세계로  소환된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동제국의 황자의 곁. 황자의 병을 고치고 떠나간 곳은 서제국 황제의 곁. 으흐흐... ^^; 주인공도 미모이지만, 황제 역시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 이 소설에서 조연급 이상을 쟁취하려면 여간한 미모의 소유자가 아니고는 안 된다.

주인공은 너무나 너무나 완벽한 여자다. 미모, 성격, 재능.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이런 여자라면 어떤 남자도 그녀의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그러기에 작가가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작가의 이름만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옷차림 묘사를 보니 여자라 다시 생각했다. - 최근 사건 전개를 보고는 아무래도 확실히 여자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다. 1,2권은 정신없이 흡인력이 강하다가 최근 4권쯤에 와서는 약간 처진 듯 하지만, 이제 피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 쯤이니 한도현님께서 무난히 건필하시리라 생각하며 다음 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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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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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에 눈을 반짝 떴다가 잠시 시들해졌다가 얼마 안 있어 무서운 속도로 읽게 되는 것이 아멜리 노통의 소설인 것 같다. 정년퇴직을 하고 여유로운 삶을 지내기 위해 한적한 시골로 이사 온 주인공. 그에게는 정말 자신의 반쪽...이라 불러야 할 아내가 있다. 그렇게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 하는데 막강한 적수가 나타난다. 항상 오후 4시면 찾아와 그들만의 생활을 망쳐 버리는 이웃 남자. 이런저런 방법으로 그를 피해 보고자 하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이웃. 그러면서 온화하기만 했던 주인공은 내면에 감춰진 자신의 은근히 잔인한 면모를 깨닫는다. 이웃집 남자의 아내의 기괴함은 주인공의 이러한 면모를 부추기게 되는 그런 도구적인 역할을 하는 듯, 한적한 시골,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리하여 도출되는 결말은 외면적으로는 한적한 시골, 가여운 이웃 여자를 도우며 살아가는 정년 퇴임 부부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게 되지만,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되면 모두들 경악할 만한 모습은 글쎄, 진정한 공포...를 보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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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하이 Skyhigh 1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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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형적으로 만화가들이 좋아하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제목만 보고서는 왠지 젊은 날을 노래한 그런 청춘물의 부류가 아닐까 싶었지만, 다카하시 츠도무의 독특한 작화의 매력에 어떤 내용인지 잘 알아보지도 않은 채 사 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저승사자가 나오는 그런 만화가 아닌가. 그것도 옴니버스 구성의. 살해 당한 원혼들을 3가지 가지 않은 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천국으로 가거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한 사람을 선택하여 죽이고 지옥으로 가거나. 죽은 이들에게도 산 이에게도 그들만의 사정은 있고, 작가가 누구의 사정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원혼들의 갈 길도 정해지는 듯 하다. ^^; 아직 1권에는 방황하겠다. 란 결론을 내린 원혼은 없지만, 언젠가는 그런 원혼도 나오겠지 싶다. 그럭저럭 지뢰진 이후의 다카하시 만화로서는 점수를 주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지뢰진의 매력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 그런데, 대체 왜 책 껍데기가 플라스틱 재질인 것인지? - 가격을 올리는 효과만 있을 법 한데... 일본 출판사와의 계약 조건이 아니라면 플라스틱 껍질 좀 벗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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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5
오노 후유미 지음, 김소형 옮김 / 조은세상(북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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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범국의 왕이 이렇게 간단히 명료하게 언급하는 것이 안국, 안국의 왕, 기린 엔키다. 500년의 치세를 누리며 활기찬 나라를 이끌고 있는 이들의 재위 초반 고전의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다. 작가가 상당히 애정을 가진 듯한 이 캐릭터들을 보는 기쁨과 더불어, 견랑 진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웠던 권수이다.

겨우 인구 30만의 황폐화된 나라가 다시 일어나려 하는 바로 그 순간, 안국의 원주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그 반란의 소용돌이에 있는 엔키, 로쿠타. 유혈을 싫어하는 기린이면서도 한순간 인정에 이끌린 것이 나라를 내전으로 이끌게 된다. 원주가 원하는 것은 처음에는 자치권인 듯 하지만, 점점 그 욕심이 광대해간다. 그 와중 틈틈이 쇼류와 로쿠타가 처음 만난 봉래에서의 일, 로쿠타와 코우야가 만났던 과거 등등이 펼쳐진다.

정말 무서운 것은 지위나 재산을 원하는 것이 아닌, 칭송을 얻고 싶어 비극을 부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그것이 아츠유라는 인물을 통해 말해진다. 너무나 유유자적하던 왕, 쇼류의 진면목이 이 내전을 통해 정말이지, 위대하게 드러난다. 그간 왕이 게으르고 나태해 보였던 것은 개혁을 위함이었던 것인가? 정말 500년의 치세는 천명을 가진 왕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싶기도 할 정도. 뭐, 어쨌거나 이 시리즈는 오노라는 작가의 이상적인 세계 중 하나가 아니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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