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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나보다 약간 더 나이 많은 세대에게 전설 같은 이름이 되어 있는 여자의 이름, 전혜린. 왜 그녀의 이름이 전설이 되어 남아있는지 책을 읽은 지금도 정확히는 알 수 없고, 단지 추측만을 해 볼 뿐이다. 그녀의 저서와 역서는 이제 몇 권 남지 않았고 2-3권의 그녀의 수필집만으로는 그녀에 관해 확연히 알 수는 없다.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그녀는 열정을 가진 여자였고 당시의 사회적 상황들은 그녀의 열정을 다 포옹하기엔 무리였다는 것.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유학, 그것도 유럽 유학은 드물던 시절에 독일에 유학을 가서 겪은 유학생의 눈으로 본 소소한 그곳의 학업, 그리고 일상들... 다시 귀국해서의 해외생활을 해 본 한국인으로서의 우리 나라 일상을 바라본 전혜린 특유의 시각. 딸 정화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장 아베제도 라는 인물에게 쓴 그녀의 열정이 폭발하는 편지...
그녀의 명성에의 이해는 충분히 하지 못했으되, 한 권의 책만으로도 그녀가 가진 열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