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듯 저물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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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첫 장을 펼쳐보니, 한 번 깜짝 놀라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가 외국인의 이름을 빌린 소설을??? 하지만, 이것은 작중의 주인공인 미노루가 읽고 있는 소설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액자 구성인가??? 하다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이런 부분을 넣은 것일까하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소설은 미노루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 주위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가 읽는 소설을 통해 진행된다.

소설 초반에는 액자구성의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본 내용의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머리 속에서 꼬이기 시작한다.

본작 구성도 단순하게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과 관련된 사건들로 진행되기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등장인물 이름을 헷갈리고, 그 다음에는 내용이 헷갈리게 된다.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 이 구성에 익숙해질 때 쯤, 작가는 새로운 소설을 등장시키면서 다소 맥이 끊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렇게 구성함으로 인해 그 앞에 진행되던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소설이 점점 고조되다, 새로운 소설이 등장하고, 그리고 본 내용의 마지막 부분에 초반 소설의 결말에 대한 언급을 너무나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과 그 느끼는 바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다.

보통의 소설들은 읽고나서 느껴지는 바가 명확하다면, 이 소설은 읽고나서 뭔가 잘 모르겠는 게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맛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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