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나는 서울지앵 - 우리들의 짠한 서울기억법
서울지앵 프로젝트 팀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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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만 수십년을 살고 있는 나..하지만 서울을 다 잘 알지는 못한다.
짠내나는 서울지앵에서는 서울에서 살고있는 이들의 서울에 대한 단상을
글로 적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 혜화동 이야기  편이
나는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혜화동은 내가 100번도 넘게 갔던 곳이고
5-6살 때부터 다니던 곳이니까..
수십년
대학로, 명륜동, 혜화동의 변화를
몸으로 느낀 산 증인이기 때문에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이 파트를 쓴 저자도
느꼈다. 혜화동의 변화 그리고 과거의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 했다.

나 역시 그 분위기가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도 슬픈데...
늘 가는데도 새롭고

과거의 냄새와 과거의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울 뿐이다.

어쩔 수 없이 또 찾게 되고 찾게 되지만.
내가 살던 동네 단상!
땀띠소녀?


우리집 살던 공터는 귀신의 집이라고
아이들이 늘 가리키던 곳이 있다.

그 곳은 비어 있어서 불량배들의 천국
지금이었다면

담배도 피고 괜한 나쁜 일들이 벌어질까 두려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일은 거의 없고
가끔 가서 아이들이랑 뛰어놀고...

놀거리가 없으면...

기껏해야
동네 방네 돌아다니면서 벨 누르고 도망가기
이런 것들이 전부였다.

집집 마다 뾰족뾰족 유리 병 조각을 잘라서 위에다가 올려놔서
손가락에 찔려 죽지 않음 다행이지~
무서운 유리조각을 보는 것도 재미~


뒤에는 유학생이 쓴 일기가 나오는데 절절해서
참 감동적이다.

전 세계에서 살고싶은 그 저자는 그 꿈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논문 쓰고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자신의 꿈도 딱 정해져 있는 야무진 저자이다.

나이가 들 수록 과거를 돌이키게 된다.

나는 변했는데 그 것들은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안 변했는데 나만 빼고 다른 것은 다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수십년 전 다니던 학교 앞 문방구를 갔다.
그랬더니 글쎄. 문방구는 전혀 커지지 않고
아저씨는 할아버지가 다 되었더라. 안 돌아가시고 70세는 되보이시는데
여전히 노트 , 실내화, 공기를 팔고 있더라.정말
뭉클햇다.

나는 이렇게 컸는데
9살때는 그렇게 커보이던 문방구 그리고 멋진 아저씨가 이젠
다 할아버지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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