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서스펜스 영화보는 듯한 소설.

스르륵 읽어내려가기 좋다.

차에서 밤에 혼자 일어나 읽기 좋은 책!

 

추리 소설은 잘 읽어본 경험이 없어 낯선 장르였다. 카린 슬로터 사진으로 보니 굉장히 젊어 보이는 작가이다.  파란눈동자의 작가. 1971년생. 2001년에 등단.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작가였다. 난 읽어보지 않았는데 2001년 blindsighted가 30개국 언어로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녀이 인기를 가늠하겠다.  타 작가들도 한결같이 이야기 한대로 한 편의 추리영화 혹은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읽어내려갔다.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얇은 책이 아니라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니 그것도 그림 사진 하나 없이 말이야.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길이 없었다. dramatis personae로 등장인물 13명에 대한 설명이 앞에 나오고 24가지 챕터로 내용이 전개된다. 엄마인 헨렌레이드 그리고 샘 캐럴( 아버지 ) 사이의 딸 셋 가운데  첫째달이 24년 전 죽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하필  수십년 전 사망 사건을 끄집어내게 된 이유...다 이유가 있다.

막연히 든 생각은 사람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내가 보고 듣는 것은 다 믿을 수 있는가? 내가 지금 보는 가족은 믿을 수 있는가? 웃기지도 않지만 별의별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젊어서 그런지 요즘 시대에 맞는 사건들 그리고 묘사들이 중간 중간 들어가있고,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재미나게  지루함 없이 전개했다. 딸 셋이 나오는데 리디아, 클레어... 어느 등장인물 하나 정상? 인 사람이 없다. 수많은 상처가 있고 사연이 있고 그렇다고 우리 주변에 흔치 않은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다 저 자매만큼 사연이 있겠지만) 몰입이 되었다. 자매긴 자매지만 또 가족은 가족이지만 이름만 가족이지 이 자매들처럼 오래간 절연을 하고 지내기도 하고 외면적으로 가족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부스러진 마른 낙엽처럼 뭐 하나 연결되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태연하고 무심하게 살아오는 가정도 있으니 말이다.

폴 스콧에 대한 (클레어 남편) 부분은 흥미롭다. 애틀란타 부유한 건축가인 폴 스콧이 카페 뒷골목서 습격받고 살해당하는데 장례식 이후 이상한 일들이 발견되고 폴에 대한 믿지 못할 일들? 사건들을 파헤쳐 가게 된다. 그가 십 몇년간 내가 알던 남편으로 알고 있던 그가 이니라니...이러한 폴의 행동들은 자매나 살인사건들과 무슨 연관이 있을지? 유추하며 읽으면 재미날 것이다.

폴은 다양한 인물들과도 연관이 되는데 (리디아등) 각 인물들의 관계를 그리며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다. 나처럼 두뇌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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