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낸시 에이버리 데포 지음, 이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치매 알츠하이머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는다.
먼 허공을 바라보는 엄마 앞에서 나는 당당히 이 책을 읽었고.
치매 걸린 사람의 딸이 쓴 글이래....

뺨도 때리고 또
물건도 던지호 욕도 하고 화도 내고... 그랬대 엄마!!

멍하니 내가 입을 벌려 말을 하든 말든, 무슨 이야길 하든말든 자기 관심 밖..멍하니 다른 곳만 보는 엄마..


난 엄마가 오버랩되었다.

날 떄리지는 않았으나 주말 내내 욕을 해대고

입에 담지 못할 쌍욕들과....멍한 시선...
그는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

제발 이 현실세계로 와서 같이 어울리자고
얼마나 소리를 질러대는지...난
기가 빠지고 목이 쉰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내가 뇌출혈이 걸릴까봐
난 한숨 아니 두 숨 세 숨을 쉬고,
뒤를 돈다.

이 책이 참 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건 주인공 그리고 그 어머니의 관계?
가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물론 치매 판정은 아직 아니지만..


이틀전 이마트를 갔다.
삶은 나물을 팔길래
엄마 뭐 살래
비름나물? 고춧잎? 한번 골라봐 골라서 집에서 해봐...

라고 말을 했다.

그 소릴 듣던 중년의 50대 여인은 나보고
딸이 해야지 무슨 어른이 하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

난 거기서 소리를 질렀다.
물론 그 여자가 사라진 이후에...


그렇지 않아도 난 화가 이 머리 꼭대기 까지 나있는 상태고
조금만 건드리면 폭발할 지경인데

나를 건드린 것이다...

본인이 반찬 해줄 것도 아니면서 왜 이래라 저래라야?
난 남들의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다.

주인공이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어머니를 보내는데
지인이나 친구가
왜 집에서 모시지 보내느냐 ?
라고 물을 때

그녀 역시..화가 났다..
자신들이 겪어보지 않았는데 함부로 아니 그렇게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불같이 화를 내고 욕하고 때리는데
대화가 안되서 미칠 것만 같은데
이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이 세계에 살고 있는 그녀와 정상인 주인공이
동거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얼마나
쉽지 않은 건지...
그들은 모른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는데
이 저자는 말한다.
치매가 좋을 때도 있었다고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엄만 울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라고..말이다.

어머니는 자식도 남편도 -한 때 사랑했던- 못알아본다.

보는 내내 슬픈 책..
그 상황을 겪는 이라면 더 공감할 책.

노인 인구가 급증해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가기 힘든
치매..알츠하이머
이 병이 내게 또 가족에게 안오기를 빌지만
빈다고 될 일도 아니고

육체  정신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


ps 이책은 유달리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그만큼 이 건 겪어보지 않음 안된다 불확실성!! 정말 딱 드러맞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