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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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2009년 저자인 허 신부께서 내신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의 개정판입니다.

이번에 제목은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아마도 '손수건'이 상징하는 것이 '이별'의 성격이라면, '만남'을 기약하는 것은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라 제목을 수정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슴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자고 있던 그동안의 경험이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적 성당 마당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그 해맑고 즐거웠던 기억들,

청소년 시기의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이 많았던 그 호기심 넘치던 시기의 추억들,

청년이 되어서 고삐 풀린 채로 돌아다녔던 시기와 그 고삐를 바짝 당겨준 군생활, 그리고 이른 나이의 결혼생활...

취업과 몇번의 이직을 겪으면서 쳇바퀴처럼 돌고돌며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된 과정들...

아이들 양육 걱정에 진학 걱정, 이제는 취업 걱정과 내집 마련을 비롯한 자산의 축적을 대비하는 경험들...

어느덧 인생의 반환점을 돈 이후 앞으로 어떻게 멋지게 나이들어가나를 생가하는 현재...

그리고 이 안에서 과연 나의 신앙생활은 어땠는가를 스스로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글귀나 문장, 문체들이 그냥 솔직해서 하고 평범해서 읽는 내내 따뜻하고 편안했으며 그래서 나는 그동안 어떻게 내 인생을 보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봤으면 합니다."

진정 내 안에서 하느님의 부름심을 듣고도 못 들은체 하지는 않았는지,

또 그 부르심이 들리지 않는 곳에 내 마음을 두지 않았는지,

그리고 부르심을 듣고도 거기에 응답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이 이끄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히 여기고 살며, 언제 어느때 부르시거든 그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준비를 하며 내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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