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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조앤 치티스터 지음, 박정애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평점 :
한자에서 '때 시(時)' 자는 '해 일(日)'과 '절 사(寺)'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그런데 갑골문에서 寺는 발걸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날마다 나아간다' 혹은 '시간이 흘러간다'는 의미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때 시(時)'는 '계절, 기한, 시대, 기회, 시세, 당시, 때맞춰' 등등 매우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인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도 한정된 의미보다는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읽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일을 경험하고 시간을 지나오면서 기쁜 일, 슬픈 일, 보람되 일, 황망한 일, 우울한 일, 아팠던 일 등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나'를 완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 많은 상황 가운데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좀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웃는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듯이 어찌보면 인생은 공평한 것이 되겠습니다. 현재 한없이 우울한 사람도 언젠가는 즐거울 때가 있을 것이니 마음가짐을 새로 하는 것이 슬기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또한, 교육심리학에서의 '결정적 시기'도 이 책의 제목인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결정적 시기'는 예를들면, 말을 배워야 할 유년기에 언어를 습득하지 못하면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부모에게 애정을 받아야하는 시기에 관계형성이 되지 못하면 성격에 장애가 생긴다는 이론입니다.
이 책은 성서에 나오는 일화를 들어 '적절한 때'의 중요성 이야기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중 특히 '어부들이 밤새 물고기를 한마리도 건지지 못한 때, 누군가 와서 저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했을 때 그 어부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내세우지 않고, 그대로 하였더니 그물이 찢어질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루가 복음서의 말씀은 나에게도 이런한 때가 왔을 적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무시하지 않고 믿은 어부들처럼 평소 하느님과의 영성적인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행동한다면 분명 제자들처럼 천국낙원에 들게되는 영광이 가까워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