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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할 수 없는 성채
기 에마뉘엘 카리오 지음, 조연희 옮김, 이영제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성채(城砦)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성채란 성과 요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중세 유럽에 성채 도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방인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곳이지만,
한 번 들어오면 폐쇄적인 까닭에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어떤 영향력이 전파되기 쉬운 곳이지요.
이 책의 작가는 우리 사회를 이러한 성채에 비유하여
'악의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성채 만들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둠의 지배자는 우리 삶속을 파고들어
우리의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조종하기까지 합니다.
신앙인은 이러한 것에 내면의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이러한 불쾌한 이방인을 쫓아버리고
우리의 성채 안에 발을 들여놓게 하여서는 안 됩니다.
성채를 견고히하는 방법으로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여 9가지 단계를 제시합니다.
1단계- 도시를 눈앞에 그려라
2단계- 도시의 수호자라고 상상해보라
3단계- 도시를 바라보라
4단계- 하느님의 성을 관상하라
5단계- 적이 공격한다!
6단계- 승리하려면 당장 돌아가라
7단계- 기도하라
8단계- 다시 기도하라
9단계- 감사하라
그리고 이러한 단계의 성채 이론으로 도시를 수호할 수 있도록 실천하라 합니다.
농장- 목표에 집중하자
거실- 용서하고 사랑하자
식당- 해방 기도를 바치자
침실- 주무시는 예수님을 묵상하자
도서관- 겸손으로 교만을 치유하자
극장-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리자
지도의 방- 의심을 멈추고 도움을 청하자
성당- 성모님을 바라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생활 공간 안에서 '실천해 보기'를 통하여 악마의 유혹에서 성채를 견고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금 전례력으로는 곧 사순시기가 지나고 부활의 영광을 맞이하게 됩니다.
시기 상으로는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오게 됩니다.
어찌보면 지난 겨우내 움추렸던 몸이 활기를 되찾게 됩니다.
이 봄에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에 앞서 나의 '성채'를 견고히 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