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네시스 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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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전 직장에 근무했을 때 통역사로 일하던 분이었는데요. 제가 그만두기 한 달 전에 다리를 깁스하게 돼서 제가 퇴사할 때에는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받고 다음을 기약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근황 이야기, 회사 이야기, 미래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레 통역사님이 얘기를 꺼내시는 주제에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PD 수첩'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공영 방송사의 힘을 새삼 느끼며 통역사님의 얘기를 잠자코 들었습니다. 가장 크게 든 감정은 상대적 박탈감이었으며(본인은 힘든 감정 노동의 일까지 하며 월급을 받는데 누구는 며칠 만에 억을 벌었다는 얘기에) 두 번째는 지금이라도 부동산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속으로 '이게 PD 수첩이 원하는 방향이었을까?'를 생각함과 동시에 통역사님께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며 다음의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이번 제네시스 박 님의 신간인 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말입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부동산 시장이 안 보일뿐더러 흐름이라던가 기초 상식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 나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분들이라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 말입니다.

 

부동산 공부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최초 부동산 가격의 결정 요인에 대한 감을 도통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도움을 준 책은 청울림님의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였습니다. 이 책이 물고기를 잡는 책이었다면 이제 저는 낚시를 하러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낚시 포인트인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워낙 뉴스 기사를 싫어하는 터라 이 책을 펼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이게 웬걸, 기사를 하나씩 읽어 나가고 이에 대한 제네시스님의 풀이를 읽는데 '오호~'라는 감탄사와 함께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함께 책에 나온 기사를 접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저는 인간 지표이기 때문에 제가 가진 생각과 기사의 내용과 제네시스 박님의 풀이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그 삼박자를 분석하는 맛도 있더라고요.(아마 저만 아는 맛일듯해요.)

 

 가장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무주택자로서 분양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분양권 강의를 찾기 힘들어 슬프지만) 책에서 후분양제와 관련된 뉴스 기사가 나옵니다. 간단히 말해 공사가 대략 70~80% 진행되면 분양하는 방식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당연히 시장 논리로서 '선분양제'보다는 '후분양제'가 맞는 논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저는 약간 원칙주의자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인생을 잘 살지 못함) 실제로 노무현 정부 때 후분양제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이 됐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 시공사가 참여할 기회는 줄어들고, 대형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는데 이들도 돈이 될만한 지역의 공사만 진행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얘기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제도를 밀고(?) 계신가요?

 

  

후분양제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주택 공급이 부동산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부동산 공부는 '1+1=2'라는 간단한 방정식이 아니라 함수의 방정식입니다. 이런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다양한 지표들이 결국 부동산 가격을 변화시키는 요인들이 됩니다. 그래서 부동산 공부는 방대하고 끝이 없습니다. 부동산을 괜히 '생물'이라 부르지는 않겠지요? ^^

 

언제나 결론으로 얘기하는 거지만 부동산 공부 또한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멀리 가고 싶으냐가 우리의 투자 방향과 거리를 결정짓는다고 봅니다. 초격차에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회사에서 혁신을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냐고 말이죠. 이에 권오현 회장은 자신 있게 말합니다.

 

혁신을 하는 것은 엔지니어의 역할입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건 개선이 아니라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저도 그 문장을 읽기 전에는 혁신을 하는 건 리더의 역할이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으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나아가면 의문과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겠지만 부동산과 관련하여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본인이 부동산으로 얼마만큼의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결국 우리의 꿈의 크기를 결정짓는다는 겁니다. (부동산과 관련한 꿈의 크기요. ^^)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공부와 외워야 하는 공부 혹은 몸으로 때워야 하는 공부가 등장하면 솔직히 손이 자꾸 가진 않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은 이 모든 공부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정부 정책도 알아야 하며, 부동산의 원리, 각 분야에 대한 기본 원리, 임장 가서 중개사 사무소와 임차인, 임대인, 관계자 등등 부동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느 한 파트만 잘한다고 해서 경지에 오를 수 없는 분야라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인생의 결론은 '그 어떤 분야도 쉬운 분야는 없다'입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이 필요하신 분! 혹은 무주택자로서 내 집 마련에 기초적인 부동산 지식을 쌓고 싶으신 분들! 혹은 부동산 전업 투자자를 시작하려는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와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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