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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현혹시키는 세상, 착각하는 대중
엘든 테일러 지음, 이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자신이 하는 대부분의 생각과 판단은 분명 삶의 과정을 통해서 영향을 받은것이다. 그만큼 인간에게 과정에서 맞대하는 환경은 무서우면서 중요한것이다. 이책은 그냥 술술읽히는 그러한 책은 분명 아니다. 낯선용어도 자주 등장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설명도 많다. 그냥 가볍게 접근했다가는 호되게 당할확률이 높다. 뭔가 원론적이고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그러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중에 나와있는 심리와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책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냥 단순하게 이래서 이러하다가 아닌 이러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준다. 저자또한 넘버링을 통해서 진행된 실험과 참고자료를 제시해주고 있다. 그만큼 신빙성은 높다는것이다. 저자도 어느정도 감안했는지 1부와 2부로 크게 나누어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쉽게 말하면 1부는 이론편이고 2부는 실천편이라고 할수있을것이다. 나아가 1부의 내용이 어려우면 각 소단원의 마지막에 있는 요약본을 읽고 2부로 건너뛰라는 조언까지 해주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말처럼 1부내용이 술술읽히거나 한번읽으면 아 그래 이런소리군아라고 이해하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또한 무리해서 1부를 붙잡기 보다는 저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일단 1부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을 먼저읽고 그후 2부를 읽고 나머지 빠진부분을 마지막에 채워넣는 식으로 했기때문에 좀더 수월하게 이책을 통독했다고 생각한다. 이책에서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는 잠재의식과 소통이라는 측면은 결국 스스로가 사용할줄알면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행위이지만 반대로 우리가 미쳐 인식하지못하는 그러한 잠재의식을 끝임없지 자극하는 외부의 무언가로부터 조정당하고 세뇌당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매일매일은 끊임없는 자극과 반응으로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느냐 하지않느냐의 차이일뿐이지만 아마 대부분은 의식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게 자연스러울것이다. 하지만 그 의식하지 않음을 당연하게 여기는것이 어느순간 우리의 의식 자체를 뿌리뽑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을때 섬짓할수밖에 없다. 이책에서 나온 일화인 멍게처럼 우리는 우리의 뇌를 먹어버리는게 아닐까?(이러한 생각자체를 차단해버리는것이 아닐까?) 수많은 정보의 홍수와 보이지않는 주입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는데 경종을 울리는 계기를 이책을 마련해준다. 그렇다 알고 당하는것과 모르고 당하는것은 결국 당하는것이겠지만 알고 당하는것은 그것을 변화시킬수있는 여지를 남겨주지만 그 반대는 그런 기회초자도 주지 않을것임을 알기에 이러한 TV 광고 영화 라디오 책 인터넷등과 같은 보이지않는 그러나 스멀스멀 잠식해가는 도구들을 우리는 분명 분별해서 이용하고 받아들일필요가 있을것이다. 저자는 평소에 궁금했었던 사례나 경우들을 조목조목 자신만의 설명방식으로 설명을 해준다. 예를들자면 TV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망가트릴까?라는 것은 나또한 여러번 생각도 해보고 했지만 단편적인 아니 짧은 한두문장의 생각일뿐이었다. 하지만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서 설명을 하고 자신의 생각까지 덧붙여준 설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는 명쾌한 답변이 됨을 알수있다. 그외에도 1부에서는 여러가지 물음, 즉 내가 평소에 품고있었던 물음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보면 이부분때문에 이책을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분명 내가 생각했던건 이상의 무언가를 이해시켜주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을 한다.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결국은 나의 내면에서 나 자신의 주체적인것이 변해야하고와 같은 평범하지만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 여타 비슷한 책과 다른점은 역시 실험과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초반부의 장례식의 상상 후반부의 50일이야기는 결국 마음 즉, 잠재의식, 상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약점으로 노출되어있는지에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저자가 이야기해준대로 그러한 설명을 따라가며 상상을 해보았다. 이책을 읽었지만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되고 다시 펼쳐들어야할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다. 다시 다 읽지는 안더라도 분명한것은 처음 읽으며 표시해두었던 부분을 다시금 들쳐보고 하나의 구절이라도 마음속에 담을수 있다면 기쁠것이다. 이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책이다. 데이터를 통한 설명은 때론 딱딱하지만 명료함을 더해준다는 당연한 사실을 세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112P에 나온 TV는 우리를 세뇌하고, 인터넷은 세뇌되지 않으려는 우리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린다. 라는 인상깊은 구절을 적는다. 나중에는 스마트폰도 추가되겠지라는 생각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