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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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작년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곧 개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아〉에 대한 기대감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모든 모험 서사의 원형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원전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해 들려줍니다. 트로이 전쟁 10년을 마친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또다시 10년 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저자는 이 여정을 따라가며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고전학을, 런던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임상심리학자입니다. 특히 성폭력과 전쟁, 고문 등 극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상담하며 인간의 가장 깊은 고통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회복력을 가까이에서 마주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바라본 《오디세이아》는 영웅의 화려한 모험담이 아닙니다. 불확실성과 상실, 두려움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성장 이야기이며, 상처를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오디세우스가 지나간 여러 섬들을 인생의 단계에 비유하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이타카'는 어디인지 차근차근 생각하게 합니다. 각 장의 제목만 살펴보아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장의 마지막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과 연습 과제들이 담겨 있어, 직접 나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삶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새로운 도전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는 것!. 중요한 질문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가 아니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점입니다. 또한 저자는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살아 있으면서도 귀향을 포기한 삶이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낼 때 비로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자신의 오만과 실수를 인정하고 회피하지 않을 때 문제의 본질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오디세이아》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또한, 변화와 성장은 혼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데요, 파이아키아인들을 통해 건강한 관계의 의미를, 에우마이오스를 통해 곁에 둘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를, 에우리클레이아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장면들이 그러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성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삶에 머무르는 것이 더 쉬워 보일 때에도 관성이 아닌 성장을 선택하는 용기, 그리고 성장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서사의 첫머리에서 제우스는 인간이 자신의 불행을 신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만, 결국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불행을 더욱 키운다고 꼬집었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할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여정이 순탄하든 험난하든, 우리는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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