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오디세이아》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곧 개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아〉에 대한 기대감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모든 모험 서사의 원형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원전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해 들려줍니다. 트로이 전쟁 10년을 마친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또다시 10년 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저자는 이 여정을 따라가며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고전학을, 런던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임상심리학자입니다. 특히 성폭력과 전쟁, 고문 등 극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상담하며 인간의 가장 깊은 고통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회복력을 가까이에서 마주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바라본 《오디세이아》는 영웅의 화려한 모험담이 아닙니다. 불확실성과 상실, 두려움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성장 이야기이며, 상처를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오디세우스가 지나간 여러 섬들을 인생의 단계에 비유하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이타카'는 어디인지 차근차근 생각하게 합니다. 각 장의 제목만 살펴보아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장의 마지막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과 연습 과제들이 담겨 있어, 직접 나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