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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제 두 달만 있으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너무 읽지 않아 항상 고민입니다 그러던 중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을 소개하는 『중등필독고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했습니다.
공동 저자인 이현옥, 이현주 선생님은 베스트셀러 『중등필독신문』의 저자이자,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아이들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살아 있는 문제의식이 담긴 책이라는 신뢰가 들었습니다. 저 역시 두 분의 바람처럼, 제 아이도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키워가길 바라며 먼저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중등 필독서 목록에서 다루는 고전의 수준이 생각보다 많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고전과 철학, 윤리 편부터 서양의 고전과 철학 편까지 이어지는 목차는 그야말로 방대합니다.
<운수 좋은 날>,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방인> 같은 작품들은 분량은 짧지만 내용이 깊고, 아이들이 그 의미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또 <논어>, <맹자>, <장자>, <도덕경>처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동양 고전들, 그리고 헤겔의 <논리학>이나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처럼 저 역시 완독하지 못한 서양 철학서들을 보며 막연한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과연 중학생이 이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곧 이 책의 목적이 완독이 아니라 ‘생각의 씨앗’을 심는 데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성은 체계적이면서도 세심합니다.
먼저 줄거리를 통해 작품의 큰 흐름을 잡고, Q&A 형식으로 내용을 되짚으며, 이어서 주제와 관련된 사유의 질문들을 던집니다. 마지막에는 함께 읽으면 좋은 연계 작품과 사회·, 과학, 수학, ·철학과 연결되는 탐구 주제까지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1984>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전체주의와 정보 통제라는 주제를 다루고, 연계 도서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추천하는 식입니다.

또한 <논어>를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개념이나 칸트의 도덕 철학, 소크라테스의 성찰과 연결짓거나, ‘장자’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광장>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함께 읽어보라고 제안하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운몽>을 플라톤, 데카르트,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과 엮은 해석도 참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읽다 보니, 동서양의 고전들이 결국 같은 인간적 질문 위에 놓여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따라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 간다면, 독서의 폭뿐 아니라 사고의 지평도 함께 넓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칸트, 데카르트, 헤겔, 사르트르 등 난해한 철학자들의 책들도 간략한 줄거리와 배경, 그리고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니, 처음에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아이들도 철학이나 사상의 배경이나 중요한 개념, 핵심 주제를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하면 조금 더 쉽게, 그리고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소년 문해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고전 중 두어 권쯤은 완독을 권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소개하거나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책의 진가는 저자가 소개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인 것 같습니다
최근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청년 세대에게 지적 열망을 불러일으켰듯, 『중등필독고전』 아이들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고전을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들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고전 속에서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력을 키워가며, 단단한 ‘정신의 힘’을 지닌 멋진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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