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박형욱 지음 / 처음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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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고 해서 표현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말을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소통이 원활한 것은 아니다. 말하기 연습과 훈련에 쏟는 노력만큼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사람을 만나는 환경 속에 살아가면서 깊은 공감과 진심어린 소통을 원한다면 말 뿐만이 아니라 표현을 배워야 할 때이다.

 

 표현의 키워드는 4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째 키워드는 감정 표현, 둘째는 비언어/준언어 표현(호흡과 제스처), 셋째는 소리 표현, 마지막이 언어 표현이다. 감정 훈련은 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전공수업이나 작품연습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계인데 이 훈련을 특정 직업군의 훈련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사람들 모두 평생 자신의 감정표현을 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비언어/준언어 훈련은 결국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읽는 방법인 셈인데, 말투, 호흡, 감탄사 등의 준언어와 몸의 방향 등의 비언어를 통해 입으로 나오는 말과 일치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소리 훈련은 나의 최상의 톤을 찾고, 발성 및 호흡을 연습하는 단계로 듣기 좋은 소리를 연습하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언어 표현은 다양한 조언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다. 말표현 멘토와 말하기 파트너를 삼는 것, 많이 읽고 쓰고 말하는 것, 형용표현 연습 등 언어적으로 나의 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연습 방향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의 끝 부분에는 '비법 레시피'가 담겨 있는데 발표 시 입을 떼는 게 어려운 사람들, 사람들 속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들, 대화를 지속하기가 힘든 사람들 등등 다양한 경우마다 표현을 풍성하게 해 줄 비법들이 수록되어 있다. 자기 표현을 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타고난 능력처럼 여기고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기 쉬운데 표현하는 것도 결국 훈련을 통해 개선되어 질 수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진정성이 담긴 말 한두마디가 화려한 언변으로 늘어 놓은 긴 연설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어 더욱 강력하다. 내게는 특히 소리 표현 훈련과 언어 표현 훈련이 필요함을 느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따라서 노력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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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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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을 택한 청년장사꾼들의 신도시, '레알뉴타운'

레알뉴타운과 만나고 싶어 전주여행을 버킷리스트에 넣다_

 

올해 여름 짧게 제주도를 다녀오며 언제 가게 될 지 모를 다음 여행 목적지를 탐색 중이었다. 전주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레알뉴타운을 직접 경험하고픈 마음에 전주가 1순위가 되었다. 이전에 '전주'하면 '한옥마을'이었는데 이젠 '레알뉴타운'이 떠오른다. 여행 내내 레알뉴타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닐 생각에 벌써 들떠있다. 제주 여행 때는 어떻게 가지, 누구랑 가지, 어디서 숙박하지 이런 것들이 여행 전 고민할 거리 였는데 전주 여행은 목적지부터 정해져 있으니 다른 부분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레알뉴타운'은 남부시장의 물류 창고로 쓰이던 2층에 위치하는데 발길이 끊어진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점포 임대료부터 리모델링 비, 문화마케팅비, 창업 컨설팅까지 지원하며 청년 창업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12개의 점포로 시작해 현재는 32개의 점포로 성장했다. 가게 하나하나 같은 업종이 없다는 점이 참 놀라웠다. 뭐 하나 잘되면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가게들이 들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내가 사는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18 가게의 청년 사장님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고 레알뉴타운의 매니저 두 분에 대한 인터뷰와 올해 합류한 신참 장사꾼 소개도 간략히 담겨져있다. 맨 뒤엔 청년창업에 대한 조언들까지 덧붙여져 있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선배들의 노하우와 조언까지 얻을 수 있다.

 

모든 가게에 다 들려보고 싶지만 유독 더 가고 싶은 곳들이 생겼다. 특이하게 식충식물을 파는 '범이네 식충이', 정성 담긴 분식집 '청춘식당', 한방차와 발표차 전문 찻집 '차와', 멕시칸 타코집 '까사 델 타코', 칵테일 바 '차가운 새벽', 그리고 올해 새로 생긴 여성의류점 '히스토리 마켓'까지. (대부분 먹는 곳이구나) 혼자 가지 않고 함께 가게 된다면 보드게임방 '같이 놀다 가게'도 가보고 싶고 벌써 내 마음이 그 곳에 가 있는 듯 하다. 자신의 사업 뿐 아니라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는 그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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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요가 - 더 이상 실패 없는
이승아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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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이어트를 위한 요가동작 모음집이 아니다. 요가를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이던, 그동안 꾸준히 요가수련을 해왔던 전문가이던 '요가'에 대해 진정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요가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자세가 깊이 묻어나는 충실한 안내서이다. 쉽게 따라해볼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면 책의 두께에, 내용에 압도될 수도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받고 서평을 쓰는 지금까지 실제로 동작을 따라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편하게, 내 입맛에 맞게 운동하려 했던 얄팍한 의지가 여과 없이 드러 난 결과다.
 
요가에는 운동 대신 수련이라는 단어가 함께 다닌다. '수련'은 '마음과 몸을 잘 닦아서 단련함'이란 뜻을 단어이다. 요가는 단순히 몸을 단련시키지 않는다. (물론 다른 운동들도 마음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지만) 요가 수련은 거울과 같아서 내 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내면에 잠재된 의식의 빛에 스스로를 비추어 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매트는 하나의 실험실이 되고, 갖가지 자세에서 오는 통증이 치유로 가는 선물이다. 지속적인 요가 수련은 절제를 가르쳐주고, 나 자신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힘과 쉽게 물질세계의 욕심에 빠지지 않게끔 우리를 단련시켜 준다.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초급, 중급, 상급자를 위한 난이도별 레슨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과 전문과와 함께 할 때의 트레이닝 팁과 셀프 트레이닝 팁이 모든 동작에 덧붙여져 있는 점이다. 요가와 친하지 않은 이들도, 초급자의 티를 벗어난 이들도, 오랜 시간 꾸준한 요가 수련으로 상급자의 수준에 도달한 이들도 책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요가 지도자들에게는 각각의 동작을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 혼자 수련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어떤 도구를 이용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시간에 구애 받는 이들도 책 끝 부분에 담긴 '하루 1분 퀵 요가 시퀀스'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왕이면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 1분 이상의 시간을 내어 꾸준히 수련하는 것이 저자의 완성도 높은 책에 대한 좋은 반응이 아닐까 싶다. 몸 곳곳에 통증을 안고 있는 나는 내 몸과, 마음과 화해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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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완성은 얼굴이다 - 롯칸식 1분 셀프 교정 : 작고 입체적인 얼굴 만들기
시미즈 롯칸 지음, 넥스트뷰티 옮김, 이웅희 감수 / 코코넛(coconut)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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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롯칸 선생님을 직접 뵈지 않았지만 책 속에서 자주 뵈서 그런지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첫번째 책 '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 책에 이어 두번째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 이 '여자의 완성을 얼굴이다'란 책이다. 워낙 첫 책을 지금도 달고 살기에 얼굴교정 책을 보자마자 서평단에 지원했다. 몸의 자세가 비틀어지면서 덩달아 비대칭이 되어버린 내 얼굴을 보며 속상했었는데 롯칸쌤의 교정비법이 담긴 책이라니, 서평단에 떨어졌더라도 직접 구매했을 것이다.
 
롯칸식 셀프교정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몸매를 위해서는 하루 8분, 완성된 작고 입체적인 얼굴을 위해서는 하루 단 1분씩만 시간을 들이면 된다. 물론 기본 교정외에도 추가로 응용하거나 더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부위별 운동법이 더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운동하고픈 부지런한 이들에게도 부족함이 없다.
 
몸 교정운동도, 얼굴 교정 운동도 롯칸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적어도 2~3주는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해야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나는 작심삼일형이라 그런지 꾸준히 매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운동만 하면 롯칸식 교정운동을 빼먹지 않지만 일주일에 2~3번 운동하기에 내가 본 효과는 실제 3주 정도 매일매일 운동을 했을 때의 효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롯칸식 얼굴 1분 셀프교정법이 다른 교정법과 구별되는 특징들이 있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근육을 매만져 림프선을 자극하는 마사지와 달리 롯칸식 교정은 정확한 부분에 요령껏 힘을 주어 골격을 움직이기에 효과가 오래가며, 골격이 자리를 바로 잡게 되면서 얼굴의 트러블도 덤으로 해결된다. 그리고 균형 잡힌 얼굴로 인해 인상이 좋아지기에 교정을 받고 연애를 하게 되거나, 취직에 성공한 이들의 후기도 책 말미에 나와 있었다.
 
지금 내 얼굴은 비대칭이 심한 편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왼쪽 얼굴이 턱도 더 각이 져 있고 크기가 달라 옆모습도 오른쪽 얼굴과 차이가 난다. 분명 2년전쯤에는 이런 고민이 없었는데 요즘은 괜시리 자신 없는 왼쪽 얼굴을 숨기게 될 때가 많다. 이 책으로 꾸준히 교정해서 얼굴형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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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대화하기 - 애견 언어 교과서
미동물행동심리학회(ACVB)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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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 집에 있는 여러모로 미숙하고 서툰 견주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반려견 훈련법 책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두껍고 방대하다, 어려울 것 같다. 부제가 '애견 언어 교과서'인 이유가 있었구나, 정말 교과서 같은 책이구나 생각했다. 수의 행동심리학회에서 지은 책인 만큼 전문적인 책이었다.

 

귀여워서, 외로워서 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당연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집 밖에서 키우던 개들이 집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키울 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함께 살면서 소통의 장벽을 절감하게 된다. 사람들의 성격은 타고난 천성에 자라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제각각이다. 그래서 같은 언어를 쓰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해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친구, 연인, 부부, 그리고 부모 자식 간에도 함께 하는 시간의 양 만으로는 소통의 한계점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하물며 완전히 언어가 다른 개와는 어떨까? 개의 성격도 제각각이다. 어릴 때 버림 받은 경험이 있거나 학대 받았었거나 이 집, 저 집 옮겨다닌 개들은 대체로 예민하고 날카롭로 공격적이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차분한 녀석도 있고, 아주 활발한 녀석들도 있다. 그런데 개의 언어와 습성에 대한 지식 없이 함께 살아가는 게 쉬울까? 가능할진 몰라도 분명 어려울 것이다.

 

우리 집 귀염둥이는 외출을 싫어하진 않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지나치게 긴장을 한다. 오랜 기간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지낼 때도,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집 안의 물건을 물어뜯는 다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주인을 닮아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순한 녀석도 머리를 쓰다듬거나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으르렁 거릴 때가 종종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은 의도로 하는 행동이 개의 입장에서는 공격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통 10~15년 정도 가족과 함께 생을 보내는 반려견들과 갈등 없이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왕 공부할 거면 제대로 해야 될 것이다. 간단하고 쉬운 책들도 좋지만 내가 키우는 녀석과 좀 더 가까워 지고 싶기에, 스트레스 대신 사랑을 주고 싶기에 이 책이 그러한 여정에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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