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7단계 - 신인 작가를 위한 실전강의
마루야마 무쿠 지음, 한은미 옮김 / 토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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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만날 때면 '나도 이런 소설을 써보고 싶어' 꿈꾸게 된다. 하지만 펜을 들어본 적은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 지 엄두도 나지 않고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 거란 자신도 없어서. 작가들은 언제, 어떤 계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까, 더 나아가 어떻게 소설을 쓸 용기를 얻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그 과정을 어찌 견뎠을까 대단해보이기만 했다.

 

실제 글쓰기 교실 '무큐안 : 성인들의 문장학교'를 운영하는 마루야마 무쿠의 책『스토리텔링 7단계』는 소설을 쓰는 것이 결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해 준다. 실제 수강생들을 가르쳐 온 노하우를 7단계로 나누어서 예시를 더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소설 뿐 아니라 드라마, 만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도 대본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해리포터」, 「데스노트」, 「도라에몽」등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작품을 예로 들고 있어 자신의 작품을 구상할 때 좋은 참고가 된다.

 

그의 글쓰기 교실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의 처음 모습은 비슷하다. 어떤 소설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답들이 막연하기만 한 것이다. 어떤 장르의 소설을 쓰고 싶은지, 다루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 지를 정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떠올리며 스스로 감명 깊게 읽은 작품들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나도 이 조언에 따라 몇 가지 작품을 떠올려보니 공통된 장르는 SF, 판타지 등이었고 주인공 뿐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일종의 성장 소설이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분석을 해보면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의 모습이 더 구체화될 듯 하다.

 

이 책의 부제는 '신인 작가를 위한 실전강의'이다. 누구나 마음 먹고 글을 쓰면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소설 쓰기에 대해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무너뜨려 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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