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망설이면 안 되는 순간 70
센다 다쿠야 지음, 이근아 엮음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지금 무엇을 망설이고 있습니까?"

 

크고 작은 일에 망설이던 우유부단한 예전의 내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가면서 지나치게 신중해진 것은 아닌가, 그래서 생활 속에서 간혹 등장하는 좋은 기회들을 망설이다가 놓치진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이 쯤에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했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고민이 가득하니 몸도 덩달아 아프기 시작했고 누군가 우물쭈물하는 내게 시원한 대답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70가지 인생에서 망설이면 안 되는 순간에 대한 책이라서 두꺼울꺼야 생각했었고, 표지 속 예쁜 사진처럼 책 곳곳에도 사진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막상 책을 받으니 얇고 가벼운 편이었고 활자도 크고 하나하나의 순간들에 대해 짤막하게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진 하나 없는 책 속을 보니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내용이 많지 않은 만큼 중간중간 사진들이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점은 책이 어렵지 않아 가독성이 좋아 망설임 가득했던 복잡한 상태의 나에게도 책이 잘 읽혔다. 이렇게 해라는 투의 어조가 왠지 나에게 명령하는 것 같아 처음에는 반감이 들기도 했는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는 그의 말 한 마디가 책에서 눈에 들어오는 조언들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도 떠오르는 조언들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조바심내지 않는다'(출근길에 조바심을 내곤 했는데 마음을 고쳐먹게 됨),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면 실명으로 항의한다'(실제로 실명으로 항의했을 때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한 달 만에 그만둔 신입 사원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지난 날 나랑 정말 맞지 않다고 일을 그만둔 적이 2번 정도 있었는데 왠지 모를 자책감이 감해졌다.), '회사를 옮길 경우 입사 때까지 공백기를 두지 않는다'(나중에 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2~3달은 쉬어야지 생각했었는데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퇴직금보다 시간을 더 소중히 한다'(주위에 보면 퇴직금을 위해 1년을 어떻게든 버티는 직장인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기며 나는 퇴직금보다 시간을 선택해야지 생각했다) 등등이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는데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생각의 폭을 조금씩 넓혀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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