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직장생활, 처음 시작했을 때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하나하나 새롭고 불편할 때보다는 많이 익숙해졌고 편해졌다. 예전이라면 당황했을 일들도 지금은 조금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일주일의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생활에 들이는 지금의 삶이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좀 할만하다고 생각이 든 순간부터 불안감이 찾아왔다. 내가 현재 있는 이 곳에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실감이 되기도 했고 막내로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여직원 중 제일 높은 위치에 오게 되면서 그 자체만으로 부담감이 막중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일 자체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환경도 집 다음으로 편안한 작은 사무실에서 조금 더 넓은 현장으로 가게 된다면 내가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어떻게 채워나가야 될까,, 등등 생각이 하기 시작하면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까지 생겼다. 직장생활의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 줄 멘토가 필요했고 이 책 속에서 좋은 멘토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30년이라.. 이제 이 곳에서 2년을 향해 달려가는 햇병아리인 나는 우선 그 숫자에 압도당했다.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꾸역꾸역 직장생활 해내는 미래를 원치 않기에 지금껏 직장생활을 잘 해내왔던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인 유인경 멘토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책을 들여다보면 총 다섯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큰 제목이 월요일, 화요일, ... 금요일이다. 월요일 '아, 지친다', 화요일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수요일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목요일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금요일 '한 걸음 쉬었다 가자'. 챕터 제목만 읽어도 대충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지 직장생활을 경험해 본 여성이라면 누구든 추측해볼 수 있다. 각 챕터마다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진짜 편지라기 보다는 꼭 그런 느낌으로 씌여 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맘이 편안해졌다. 며칠 전에는 스트레스가 쌓여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뒤척였는데 이 책을 몇 장 보다보니 잠이 들 수 있었다.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걸었던 선배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와 격려로 다가왔던 것 같다.

 

직장생활에 지쳐 있는 여성들이나 곧 사회에 첫 발을 디딜 여성들, 그리고 직장생활의 실패로 새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여성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조언이 필요했지만 마땅히 어디서 조언을 들어야 할 지 막막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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