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뭐예요? - Who am I?
김세준 지음, 김미진 그림 / 매직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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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뭐예요? (WHO AM I?)
나는 누구일까? 내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면 나는 무엇이 될까?

책을 받아들자 보이는 표지 속에는 귀여운 씨앗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눈, 코, 입, 팔, 다리가 있는 주인공 씨앗의 모습에 눈길이 갔고 제목과 짧은 글귀로 시선이 옮겨졌는데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 마음 속에서는 '정말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것일까? 언제쯤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우후죽순 떠올랐다.

 

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 살아있음에 신의 목적과 뜻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 목적이, 그 뜻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다보면 내게 없는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보인다. 이미 저 멀리 달려나가는 이들을 보면 조바심이 생긴다. 그런데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얼른 뒤따라가야되는데 하다가도 나 자신을 잃고 싶지는 않다. 그저 바쁜 사람, 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한번 주어진 인생에 대해 기본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중요한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자신이 어떤 꽃일 지 알 수 없는 씨앗이 나비와 함께 여행을 하며 겪는 여정을 담고 있는데 인간 세상 속에서 실망하기도 하고 희망을 찾기도 하며 자연 속에서 만나는 이들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 자신이 쓸모 없는 종류의 꽃일까봐 두려움에 땅에 심기지 못했던 씨앗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한층 성장했고 땅에 심겨졌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씨앗이 땅에 묻혀 꽃을 피우는 일련의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씨앗이 겪는 일들이 예상 가능한 부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만큼 씨앗을 꽃을 피우는 것이 인생과 닮아있기 때문이며, 자연의 모습을 통해 선조들 또한 위로를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 지 알 수 없지만 용기 있게 땅 속으로 들어가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는 씨앗처럼 우리도 어른이 되기 위해, 인간 답게 살기 위해, 나 답게 살기 위해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여전히 성장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때론 지쳐서 한 발자욱 움직이지 못할 때도 있지만 좀 더 힘내자, 미래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 지 알 수 없으니 더 열심히 살아보자고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좋은 만남이었다.

 


*기억에 남는 글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고, 오로지 '성장'만을 생각하고, '성장'에만 집중하고, '성장'만을 갈구했단다. 그랬더니 나는 애벌레 상태를 극복하고, 이렇게 멋진 개미가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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