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경영시대 - 대기업부터 골목식당까지
앤 프란시스 지음, 최선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언뜻 보면 가족사업이 있는 여성들을 위한, 가족 사업을 승계하는 여성CEO로서 성장하고픈 이들을 위한 책인듯 하다. 처음엔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막막했다. 나와는 무관한 주제처럼 보였고 좀 더 신중히 책을 선택할 걸 후회까지 했다. 그러다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역자 서문과 프롤로그부터 읽자고 말이다. 그랬더니 길이 보였다.^^

 

이 책은 가족사업을 잇는 여성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싶은 여성, 커리어를 가지고 싶어하는 모든 여성, CEO로 성장하고 싶은 모든 직장 여성부터 여성과 함께 일하는 남성들까지, 현재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지만 최고 경영진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적다. 경영학도 중 여성의 비율을 늘고 있는데 반해 사회적인 인식과 여성 스스로가 제한하는 부분이 결합되어 있지 않은가 싶다. 여성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 있어 보이나 여성CEO가 되는 길을 여전히 힘들다. 한 가지 이전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이 험난한 길을 가기 위해 도움을 줄 전문가들이 현재는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출간된 것처럼.

 

여성CEO는 건강한 가정에서 시작된다. 우드베리 가족기업 출판사의 사례에서 살펴본 건강한 가족의 모습은 후에 내가 이룰 가정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남편과 아내 간의 탄탄한 파트너십, 독립심(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친밀감이 언제나 장려되는 분위기,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립된 체계, 효율적인 문제해결능력,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것,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감정의 소통, 외부사람들과의 네트워크.

주변에서 흔히 전해듣는 가족회사의 모습들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절대 가족회사는 가지말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왔다. 가족회사를 넘어 가족기업을 이루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공동체의 리더의 자리에 서본 짧은 경험이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결국 내 안에 있었다.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평가하는 나 자신이 나의 큰 적이었다. 막상 기회가 왔을 때 겪어보니 여성이기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내가 괜시리 제한하고 있는 영역들에 대해 인식을 바꾼다면 지금은 나와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는 이 책도 다시 꺼내어 찬찬히 읽어볼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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