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걷다 - 박원순의 백두대간 종주기
박원순 지음 / 하루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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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과 닮아있다고들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높은 봉우리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넘을 수 있고, 올라가는 때가 있으면 내려오는 때도 있는 인생. 49일간의 백두대간 종주일기를 읽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내 앞에 있는 산 주위를 맴돌고 있는듯하다. 오르려 했다 다시 내려오며 산 주위를 빙글빙글. 때론 떠밀려 겨우겨우 봉우리 하나를 넘기도 했고,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감당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이리저리 재고 계산하느라 계획만 세우며 초조해하고만 있는 것 같다. 분명 산을 넘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지만을 않을 것을 알지만 편안함과 익숙함에 머물고 싶은 욕심. 이전보다는 더 높아진 이 산을 넘어야 하는데 아니면 저 멀리 보이는 다른 산을 넘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뭐 이런 상태다. 이런 내게 이 책 속의 백두대간을 찾아가 한계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가족 단위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홀로 산을 마주하는 이들이 있구나..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이들의 존재로 인해 위로받고 도전받았다.

 

그리고 쉽게, 빠르게 인생의 기로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하려 했던 내 모습을 반성했다. 49일, 온전히 비우기 위한 꽉 찬 49일 동안 소셜디자이너에서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는 발걸음을 결정했던 박원순 시장님. 지금껏 나는 내 인생의 결정들을 깊은 성찰의 시간 없이 해왔구나 깨달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던 당시에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려 했던 내게 조급함을 내려 놓고 더 멀리 볼 수 있게 해주어 진심으로 고마웠다.

 

 

박원순 씨가 소셜디자이너에서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기 전 종주한 백두대간을 즐겁게 만날 수 있어던 종주일기. 하루하루 대원들과 산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들, 사람들 속에서 그가 깨닫는 지혜들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이런 분이 서울 시장으로 지금도 일하고 계시구나 생각하니 감사했다. 누군가는 쉽게 놓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배워가는 모습을 보며 서울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초심 잃지 말고 계속하여 나아가시길 마음속으로나마 힘차게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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