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하자]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아이들의 순수함

우리 친구 하자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1년 1월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친구 하자"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이미 내용을 모르고도 책을 선택하기에 충분한 배경이었지만,

점점 사회성이 필요한 우리 아들에게 추천해 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제이기에 선택했는데,

역시나 엄마의 탁월한 선택으로 따뜻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 속에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어린 딸 스머지와 함께 강아지 알버트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온 스미스 씨, 

어린 아들 찰스와 함께 강아지 빅토리아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온 스미드 부인.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의 성은 비슷하다. 

공원 안에 도착한 이 네 사람과 두 강아지들.

각각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주자, 

강아지들은 곳곳을 뛰어다니며 서로를 뒤쫓는다. 

그리고 스미스씨가 벤치 한쪽 끝으로 가서 앉고, 스머지가 옆에, 

또, 스미드 부인은 벤치 다른쪽 긑으로 가서 찰스와 나란히 앉는다. 

스머지와 찰스는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둘은 강아지들처럼 거리낌없이 놀고 싶었을 것이다. 

강아지들은 이미 둘이 한 마리인 것처럼 빠르게 서로를 쫓으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벤치에서 서로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앉는 스머지와 찰스.

하지만 스미스씨와 스미드 부인은 서로 다른 쪽만 바라보고 있다. 

스머지가 그네를 타자 찰스도 그네를 타고, 스머지가 구름사다리를 타자, 찰스도 탄다. 

나무에도 오르고 야외무대에 모여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즐겁게 놀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스미스씨는 신문만 읽고 있고, 

스미드 부인은 먼 곳만 보고 있다. 찰스가 노란 꽃 한송이를 스머지에게 건네고, 

갈 시간이 되었다는 부모의 말에 이들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스머지는 찰스한테 받은 꽃을 유리병에 꽂아 소중하게 간직한다. 

 

좀처럼 친구가 되기 힘든 어른들, 더더욱이 이 책이 쓰여진  영국이란 배경 속에서는

신분의 차이가 있으면 친해지기 더더욱 어렵다고 앤서니 브라운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책에서 스미스 씨는 노동자이고, 스머드 부인은 중산층 부인이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는다.

아이들도 처음에 그랬지만, 차별의식이 어른에 비해 적기 때문에 금방 가까워진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아이들은 쉽게 친구가 된다. 함께 놀다가 친구가 되는 아이들.

우리 어른들이 배워야 할 순수함이 아닌가 싶다.
 

친구란 단어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읽었는데요, 꼭 자기 전에 이렇게 침대로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