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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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소녀 마리아가 쓰는 일기,

순진한 소녀의 일기 속에서

소녀의 생일에 흑인 노예를 접시에 담아 선물하는 마리아의 아빠,

채찍을 갖고 또다른 인간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우리는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온갖 야만적인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게 나쁜 일인 줄도 모르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엄마 친구인 아줌마들이 하는 대로

노예 다루는 법을 똑같이 배우게 됩니다.

곤히 자는 자기를 깨웠다고, 채찍을 휘두르고 싶어지고,

말 잘 듣고, 마사지도 잘 하는 새로운 노예를 선물받게 되자,

자신의 노예를 팔아버리고,

또한 예쁜 노예를 사와 자신의 노리개로 삼는 마리아의 아빠나

질투심에 눈이 멀어 구두로 그 노예의 얼굴을 다치게 하는 엄마,

자신의 집 노예가 아이를 가지게 한 마리아가 좋아하는 루카스 오빠 등

주위 사람들은 서로에게는 착하고 순박하지만,

흑인 노예들에게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온갖 행동을 보이죠.

이런 모습은 도망간 노예가 채찍을 맞으며 비명을 질러대는 와중에,

마리아와 마리아의 엄마가 태연하게 밥을 먹는 장면에서 극에 달합니다.

 

 특히 이 작품의 특징은  이 이야기 안에서 노예제도의 문제점이나,

노예들을 측은히 여기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독자에게 일종의 충격요법을 선사한다고 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노예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런 악행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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